[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의 단풍이 11월 초·중순까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가까운 공원과 산책로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시가 '서울 단풍길 110선'을 선정했다.

서울시는 가로수길과 하천변, 공원, 산책로 등에서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2026 서울 단풍길 110선'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선정된 노선의 총길이는 167.03㎞로,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왕벚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7만 2447그루의 나무가 포함됐다. 시는 시민들이 취향과 이동 동선에 맞춰 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단풍길을 4개 유형으로 구분했다.
도심에서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코스는 20곳(26.45㎞)이다. 종로구 삼청동길은 경복궁 담장을 따라 이어지는 은행나무가 특징이다. 중구 덕수궁길에서는 고궁 돌담과 어우러진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삼청동길은 동십자각에서 삼청터널까지 1.2㎞, 덕수궁길은 대한문에서 서울시립미술관까지 0.3㎞ 구간이다. 이 밖에도 정동길과 이태원로, 여의도 윤중로길, 관악로 등이 도심 단풍길에 포함됐다.
물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구간은 19곳으로 총 43.27㎞에 달한다. 중랑천 제방길과 우이천변, 안양천 산책로, 양재천 등에서 하천 풍경과 가로수 단풍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구로·금천·영등포구에 걸친 안양천 산책로는 양평교에서 안양천교까지 10.1㎞에 이른다. 왕벚나무와 단풍나무가 이어지는 구간으로, 산책로 주변에 운동시설과 자전거도로도 마련돼 있다.
공원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코스는 28곳(41.85㎞)이다. 서울숲 숲속길에는 은행나무 군락이 형성돼 있으며, 마포구 하늘공원에서는 억새밭을 따라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초구 매헌시민의숲도 추천 명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 이곳은 작가와 시민, 기업 등이 참여해 조성한 51개 정원과 도심 숲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월드컵공원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연결하는 2.3㎞ 메타세쿼이아길도 가을 산책 코스로 소개됐다. 경사가 완만한 데크길을 따라 붉게 물든 나무 사이를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작구 보라매공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가을 정취를 즐기기 좋은 명소로 꼽혔다. 잔디광장 옆 약 500m 산책길에는 느티나무와 버즘나무 100그루가 늘어서 있어 단풍을 감상하며 걷기 좋다. 넓은 잔디광장과 산책로가 어우러져 도심 속에서 가벼운 산책과 가을 피크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책길을 중심으로 선정한 노선은 43곳(55.46㎞)으로 4개 유형 가운데 가장 많다. 광진구 워커힐로는 아차산생태공원에서 워커힐호텔까지 0.7㎞ 구간에 나무 데크길이 조성돼 있다.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길을 따라 이어져 가을철 산책 장소로 꼽힌다.
노원구 한글비석길에서는 불암산과 수락산을 배경으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남산 북측순환로와 어린이대공원 순환산책로, 양천구 용왕산둘레길 등도 추천 코스에 포함됐다.
110개 노선의 위치와 구간별 특징은 서울시 누리집과 스마트서울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누리집에서는 선정 이유와 테마별·자치구별 정보를 제공하며, 스마트서울맵에서는 지도 위 아이콘을 누르면 단풍길의 위치와 주변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김영환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가까운 도심 속 단풍길에서 마주하는 가을빛이 시민여러분의 바쁜 일상에 작지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소중한 이들과 함께 고즈넉한 단풍 산책로를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