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고교생 24명, 경북도의회서 정책 제안…“AI 의존부터 학교 화장실까지”

포항 고교생 24명, 경북도의회서 정책 제안…“AI 의존부터 학교 화장실까지”

오천고 학생들 청소년의회교실 참여…직접 발언·토론·조례안 의결
박정호 도의원 “작은 제안이 지역사회 변화의 출발점”…올해 451명 참여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생성형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학생들의 학교생활 개선 의견은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을까.”

경북 포항의 고등학생들이 평소 학교에서 느낀 문제를 직접 정책 의제로 꺼내 들었다. 교실에서 배우던 지방자치를 넘어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 역할을 맡아 토론하고 의결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포항 오천고등학교 1~2학년 학생 24명이 참여한 '제144회 경상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 참석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북도의회]

경북도의회(의장 김희수)는 30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포항 오천고등학교 1~2학년 학생 24명이 참여한 '제144회 경상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을 개최했다.

이날 학생들은 실제 지방의회 회의 절차에 따라 의원 역할을 맡고 자유발언과 조례안 심의, 찬반토론 등을 체험했다.

특히 3분 자유발언에서는 학생들의 일상과 밀접한 문제들이 잇따라 제기됐다.

학생들은 생성형 AI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통제 문제를 비롯해 교내 화장실 환경 개선, 학생 휴게공간 확대, 학생 참여형 학교 정책의 이행 점검과 피드백 방안 등을 제안했다.

반대항전 스포츠리그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도 의제로 다뤘다.

단순한 학교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정책으로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학생들은 '학생 정책제안 및 토론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과 '학교생활 안전 및 부상 예방에 관한 조례안'을 놓고 찬반토론을 벌인 뒤 의결했다.

관계공무원 출석요구의 건을 포함해 모두 5건의 안건을 처리하며 의회 회의 과정을 마무리했다.

행사에 함께한 박정호 경북도의원(포항8)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격려했다.

박 의원은 “청소년 여러분이 오늘 발표한 개선 의견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체험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합리적으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민주적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은 2014년부터 운영해 온 청소년 의정 체험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도내 18개 학교에서 학생 451명이 참여해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직접 경험했다.

도의회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정책 제안과 토론을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익힐 수 있도록 의정 체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나온 학생들의 제안은 체험 의결에 그치지만, 실제 학교 현장과 교육정책에 반영할 만한 의견을 발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