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국민의힘이 30일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김현지 제1부속실장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등의 증인 채택이 무산된 데 이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관련 녹취 재생까지 막혔다며 반발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은 대놓고 배째라 식으로 김현지·정진상을 비롯한 주요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며 "야당 의원 '입틀막'으로 정회를 반복하면서 국감 진행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올해 1월 13일 김용범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재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회의 녹취 재생이 불허된 점을 문제 삼으며 주요 정책 결정과 인사 과정에 관여한 당사자들이 빠진 채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청와대 참모들만 출석해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여당은 오로지 힘으로 증인 출석을 막고 주요 증거인 녹취 재생도 막고, 야당 의원을 입틀막하면서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는 데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은 전날 국감에서 김 전 실장이 주재한 청와대 비공개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 결정된 경위를 확인해야 한다며 관련 녹취 재생을 요청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청와대 회의를 주재했다.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 추진되면서 국민의힘은 해당 회의에서 실제로 누가 상품 도입을 제안하고 결정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녹취의 진위와 출처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국감장에서 재생하는 데 반대했다. 김 의원은 "그게 진정한 녹취인지 알 수도 없고, 정확한 증거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실장뿐 아니라 청와대 인사 개입 의혹이 제기된 김현지 실장과 정 전 실장,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출석도 요구했지만 지난 21일 운영위 증인 채택 과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날 국감에는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과 하준경 정책실장 등 현직 참모들이 기관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원내대표는 "임명된 지 이제 고작 2주 된 비서실장이 지난 1년간 인사 참사에 대해 인사위원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것은 블랙코미디"라며 "진짜 책임 있는 실세들은 전부 뒤에 감춰놓고 준비된 답변만 반복하는 AI 로봇 비서실장을 앞에 세워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 비서실장은 전날 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와 관련해 "인사위원장으로서 국민께 송구스럽다"는 취지로 사과한 바 있다. 다만 인사에 대해서는 "비서실장의 책임 아래 관련 법규와 시스템에 따라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날 국감에서는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의 감사 참여를 둘러싼 여야 충돌로 회의가 여러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위를 내란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김 의원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사과와 운영위원직 사임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법률상 제척·회피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집권 여당 국회의원들이 한낱 김현지의 방탄조끼로 전락했다"며 "실력이 없으니 호통과 고함만 치는 무능한 정권의 민낯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의 품격은 힘으로 찍어 누르는 통치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진짜 능력에서 나온다"며 정부와 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