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이 영풍 석포제련소 앞 낙동강에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영풍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석포제련소 3공장 앞 낙동강에서 수달 한 쌍이 헤엄치며 먹이 활동을 하다가 바위 위에 올라앉아 쉬는 모습이 포착됐다. 근처를 지나던 협력사 직원이 이 모습을 스마트폰 영상으로 촬영했다.
여름에도 발견이 이어졌다. 7월 말 제련소 직원은 내수창고 앞 낙동강과 석포리천이 만나는 지점의 얕은 물에 몸을 담근 수달 한 마리를 스마트폰에 담았다.
그보다 앞선 6월에는 1공장 정문 근처 다리 밑에서 한참 동안 헤엄치는 수달이 눈에 띄었다. 5월에도 비슷한 곳에서 수달이 나타났다.
겨울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1월에는 한 마리가 잡은 물고기를 얼음 위에서 먹는 장면이 찍혔고 곧이어 두 마리가 더 나타나 수달 세 마리가 얼음판을 함께 걷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1월부터 10월까지 철마다 수달이 목격된 것이다.
제련소 일대의 수달 목격은 올해만의 일도 아니다. 2022년 1월 설 연휴 출근길에 한 직원이 강에서 수달을 영상으로 남긴 이후 해마다 비슷한 목격담이 나왔다.
수달은 강 생태계가 얼마나 건강한지 보여주는 대표 지표동물이다. 먹잇감이 넉넉하고 하천과 그 주변의 서식 환경이 갖춰져야 꾸준히 활동할 수 있어서다.
제련소는 2021년 5월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을 들였다. 공정에서 나온 폐수를 밖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모두 다시 처리해 공정용수로 쓰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세계 제련소 가운데 처음 도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설비 구축비는 약 475억원이다. 처리 용량은 하루 최대 4000㎥이며 현재는 하루 평균 2000~2500㎥의 공정 사용수를 처리해 남김없이 재활용한다. 덕분에 강에서 끌어다 쓰는 물이 한 해 약 88만㎥ 줄었다.
환경 투자는 ZLD에 그치지 않았다.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세운 뒤 2025년까지 수질과 대기, 토양 분야에 약 5400억원을 쏟아부었다.
국가수질측정망으로 잰 제련소 주변 낙동강 수질에서는 카드뮴과 납, 시안, 비소, 수은, 구리 같은 주요 중금속이 모두 '정량한계 미만'으로 나오고 있다. 측정 장비로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최저 농도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영풍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보기 드물었던 수달이 이제는 제련소 앞 강에서 사계절 내내 마주치는 반가운 이웃이 됐다"며 "앞으로도 제련소 주변 생태계 보전을 위해 환경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