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립 57주년…노태문 "AI 변혁, 저력 발휘할 기회"

삼성전자 창립 57주년…노태문 "AI 변혁, 저력 발휘할 기회"

11월1일 57돌 맞는 삼성전자…기념식 없이 조용히
8대 업무 AI 중심 재설계·공급망 경쟁력 강화 강조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사장이 창립 57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근원적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AI 기술이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가운데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업무 방식과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전자]

노 사장은 30일 DX부문 구성원들에게 공유된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지금 우리는 AI 기술이 촉발한 산업 전반의 구조적, 혁명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며 "이는 과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패러다임 전환기보다 그 속도와 폭이 훨씬 빠르고 거세다"고 밝혔다.

이어 "선도기업들의 AI 서비스, 디바이스 혁신 경쟁이 심화되고 AI발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지속 중"이라며 "이러한 변혁의 시대에는 한발 앞서 준비하고 대응하는 기업만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이러한 변화를 삼성전자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했다.

그는 "과거 수많은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아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삼성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DX부문이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로 △디바이스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 △신기술·신제품 도전과 신성장동력 육성 △AX를 통한 업무 방식 혁신을 제시했다.

노태문 DX부문 사장이 영국 런던 올드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8세대 폴더블 3종을 공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우선 제품 완성도와 품질, 신뢰성을 높여 AI 시대의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 사장은 "디바이스는 고객이 AI 서비스를 경험하는 접점"이라며 "제품의 완성도, 품질, 신뢰성 등의 기본기를 강화해 고객에게 최고의 AI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등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망 위험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급망 관리 역량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외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경쟁사와 차별화할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투자 의지도 드러냈다.

노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과 마이크로 RGB TV, 비스포크 가전 등을 기존 혁신 사례로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고객에게 혁신적인 AI 경험을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AI 컴패니언 디바이스, 홈 엔터테인먼트 AI TV, 홈 컴패니언 가전 등으로 새로운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S26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이어 로봇과 냉난방공조, 의료기술(메드텍), 전장 등 신사업에 대해서도 핵심 기술 확보와 개발·제조 인프라 구축, 혁신 기술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AX를 통한 조직 체질 개선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노 사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멀티 AI 업무 환경을 적극 활용해 업무 전반의 속도, 생산성과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며 "영업, 물류 등 8대 업무를 AI 활용에 최적화된 프로세스로 재설계함으로써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법 경영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노 사장은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흔들리지 말아야 할 기본이 있다"며 "준법은 우리 모두가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변함없는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현재 DX부문이 직면한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임직원들의 단합을 당부했다.

그는 "현재 DX부문이 어려운 경영 여건에 직면해 있으나 지금 우리가 함께 흘린 땀과 노력은 더 큰 성장을 위한 단단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근원적 경쟁력 확보, 한발 앞선 미래 준비와 도전, AX를 통한 근본적 체질 개선으로 DX부문의 미래 성장과 도약의 길을 열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별도의 창립기념식을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창립 60주년과 70주년 등 10년 단위로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에도 별도의 신년 하례식 행사를 열지 않았다. 대신 부문별로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이번 창립 57주년에도 부문별 메시지를 통해 경영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