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최대 750조"…삼성전자 이익 전망 줄상향

"내년은 최대 750조"…삼성전자 이익 전망 줄상향

메모리 가격·출하 동반 상승 전망
최대 75조원 추가 주주환원도 관심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이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따라 높였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상승과 출하 확대가 맞물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80조원을 웃돌고, 내년에는 최대 75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늘어난 이익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얼마나 돌려줄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삼성전자 HBM4, HBM4E 제품.[사진=곽영래 기자]

증권가 내년 영업익 624조~750조원 전망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메리츠·하나·유안타·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일제히 높였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영업이익을 749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백길현 연구원은 서버 수요 확대와 예상보다 빠른 D램 공정 수율 개선을 근거로 꼽았다. 2028년까지 빠듯한 수급이 이어져 과거 호황기보다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메리츠증권은 견조한 출하 계획과 내년 1분기 모바일 메모리 가격 인상 전망을 반영해 654조원으로 높였다. 하나증권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출하 확대를 근거로 기존보다 20.1% 상향한 624조원을 제시했다.

DS투자증권은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를 반영해 612조원에서 632조원으로 올렸다. 원·달러 환율 가정을 1370원으로 낮췄음에도 이익 전망을 높였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38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네 곳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6조1000억~137조3000억원이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254조1700억원에 이를 더하면 연간 약 380조~391조원으로 추정된다.

공급 확대는 제한적…내년 HBM 물량 판매 완료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가 제시한 수급 전망은 증권가의 실적 상향을 뒷받침했다. 회사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경쟁과 개인용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내년에도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워 2028년에도 빠듯한 수급이 지속될 것이란 기존 전망도 유지했다.

특히 설비투자가 늘어도 생산량 증가로 곧바로 연결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투자액 가운데 상당 부분이 공장 공간 확보에 쓰이고, 건설부터 생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장비 확보 지연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칩 면적 증가도 공급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HBM 판매 확대는 내년 실적의 또 다른 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HBM4 매출은 전 분기보다 3배 이상 늘었고, 전체 HBM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로 높아졌다. 내년 HBM 공급 물량은 목표로 한 가격 수준에서 협상을 마쳤으며, 고객들의 추가 공급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년 공급계약은 대형 고객 10곳과 체결을 완료했고, 추가로 주요 고객 10곳과 협상 중이다. AI 서버뿐 아니라 모바일·자동차·네트워크 고객으로 계약 범위가 넓어지면서 중장기 판매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AI 에이전트 확산은 낸드 수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산 정보와 사용자별 데이터를 저장할 고성능·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와카스기 마사히로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HBM4 출하 증가와 가격이 내년 이익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은 환원 재원 최대 75조원…구체안은 내년 1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6월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정소희 기자]

늘어난 이익의 배분도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올해 주주환원 재원은 90조~110조원이다. 이미 집행했거나 확정한 약 35조원을 제외하면 55조~75조원이 남아 있다.

회사는 현금배당과 상당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우선주 매입 비중도 조정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환원 규모와 실행 방안은 기존 일정대로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하나증권은 최대 110조원의 환원이 배당 약 70조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약 40조원으로 구성될 것으로 추정했다.

메리츠증권은 연말~연초 자사주를 먼저 매입한 뒤 1월께 잔여 재원에 대한 환원을 실행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배분과 집행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장은 조기 발표를 기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일인 29일 전 거래일보다 4.13% 내린 23만2000원에 마감했다. 추가 환원 방안이 공개되지 않은 데 따른 실망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조시 길버트 이토로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늘어난 이익을 생산능력 확대와 주주에게 어떻게 나눌지 밝히기 전까지는 투자자에게 돌아갈 몫이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설비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환원의 규모와 실행 계획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