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쇼 2026] 전시 총지휘를 맡은 김최은영 전시감독 “당신만의 첫 ‘컨택트’를 시작해보라”

[인천아트쇼 2026] 전시 총지휘를 맡은 김최은영 전시감독 “당신만의 첫 ‘컨택트’를 시작해보라”

장-미셸 오토니엘, 무라카미 다카시부터 필립 콜버트 작품 출품
백자·청자·금속공예로 담아낸 K-미술의 깊이… 3대 장인 특별전 〈 Contact Heritage〉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아이뉴스24 김도은 기자] “인천아트쇼 2026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컨택트(Contact)’, 즉 만남입니다. 아트페어가 단순한 미술품 거래 시장을 넘어, 미술과 도시, 전통과 동시대가 실제 맞닿는 접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천아트쇼 2026 의 총지휘를 맡은 김최은영 전시감독(미술평론가)은 이번 페어의 기획 방향을 ‘만남과 연결’로 정의했다.

김최은영 감독은 광주비엔날레 협력큐레이터, 파리·브뤼셀 《En Suspens》 공동디렉터,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전시감독 등을 역임하며 공공과 민간 영역을 아우르는 굵직한 전시를 총괄해 온 베테랑 기획자다. 그는 이번 인천아트쇼 2026 에서 시선을 ‘화려한 외연’이 아닌 ‘한국 미술의 깊이’로 돌렸다.

다음은 김최은영 전시감독과의 일문일답.

인천아트쇼 2026 김최은영 전시감독 [사진=인천아트쇼 2026 제공]

Q. 올해 인천아트쇼 2026, 기존 아트페어나 이전 회차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A. 시선을 ‘밖’에서 ‘안’으로, 그리고 ‘깊이’로 돌렸다는 점이다. 해외 갤러리 유치 경쟁에서 벗어나 한국 미술이 가진 고유한 뿌리를 정면으로 다루고자 했다. 그 결과물이 특별전 〈Contact Heritage〉다. 옻칠, 나전, 백자, 청자, 금속공예 등 5개 전통 재료를 3대에 걸친 장인 8인의 작업으로 보여준다. 전통공예를 보존 대상이 아닌 ‘지금 소장하고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 미술’로 제시하는 시도다.

또 하나는 〈Contact Artist〉 기업매칭 프로그램이다. 기업이 작가 부스를 후원하고 작가는 개인전을 열어 깊이 있게 만나는 모델이다. 현대제철과 박종갑 작가, 하나은행과 임인구 작가, S-oil과 구태희 작가 등이 매칭됐다. 일회성 후원을 넘어 예술 메세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한다.

Q. 출품작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관람 포인트나 라인업을 소개해달라.

인천아트쇼 2026 주요 출품작인 무라카미 다카시의 《Flower Ball》 [사진= 인천아트쇼 2026 제공]

A. 가격의 크기보다 작품이 지닌 ‘시간의 깊이’를 보는 데 무게를 뒀다. 손대현, 최영욱,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 등 거장들의 작품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의 출품작이 기대작이다. 하지만 시장 가격표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를 지닌 〈Contact Heritage〉의 전통 장인들 역시 이번 페어의 또 다른 ‘거장’ 라인업이다.

현장 동선에서는 현대제철×박종갑 작가 부스를 꼭 보시길 권한다. 쇠를 녹여 붓글씨를 쓰듯 작업한 ‘주철 서예’로, 철강 기업과 철의 예술이 만난 이번 기획의 취지를 가장 잘 보여준다.

Q. 청년 작가 지원이나 지역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나.

A. 인천아트쇼 2026은 인천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 인천대, 인천가톨릭대와의 MOU를 바탕으로 미술학과 학생들에게 무료 부스와 참여 기회를 제공해 컬렉터와 만나는 첫 무대를 만들어준다. 송도 거주 외국인 작가들의 워크숍 부스, 작가 퍼포먼스 부스 등을 통해 지역성과 다채로움을 함께 담았다.

Q. 최근 미술 소장(아트테크)에 관심이 높은 MZ세대와 초보 컬렉터를 위한 조언이 있다면.

A. 미술품 소장 열기는 반갑지만, 미술이 단순 투자 수단으로만 소비되는 것은 경계하고 싶다. 좋은 컬렉션은 ‘내가 오래 함께 살고 싶은 작품’에서 시작한다.

이번 인천아트쇼 2026 에서는 작가들의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마로이즘 프로그램처럼 디지털 세대에게 친숙한 작업을 소개하고, 젊은 작가와 학생 작가의 부스를 마련해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나의 첫 작가’를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손으로 만든 전통공예 역시 생활 속에서 소장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초보 관람객을 위한 관람 팁 세 가지를 드리고 싶다.

첫째, 처음 한 바퀴는 '사지 않을 사람'처럼 가볍게 둘러보라. 이름값이나 가격에 연연하지 말고 발길이 저절로 멈추는 작품을 휴대폰으로 찍어보면 그 사진 속에 이미 자신의 취향이 드러나 있다.

둘째, 마음에 든 작품이 있다면 두 번째 바퀴에서 갤러리스트나 작가에게 말을 걸어보라. 작품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 작품은 완전히 다르게 다가온다.

셋째, 도슨트 투어나 마로이즘 AI 스트리밍처럼 시간이 정해진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보는 것이다. 단순한 미술품 관람을 넘어 아트페어를 입체적인 경험으로 기억하게 해 줄 것이다.

기업과 작가의 상생부터 3대 장인 특별전, 청년 작가들의 열정까지 한자리에 담아낸 ‘인천아트쇼 2026’는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미술과 대중이 만나는 새로운 접점이 될 이번 페어에서 자신만의 첫 '컨택트'를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인천=김도은 기자(dovely919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