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OCI홀딩스가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판매 확대에 힘입어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2분기에 반영됐던 미국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 효과가 사라지면서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줄었고 영업권 손상 탓에 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OCI홀딩스는 29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21억원, 영업이익 6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8% 늘었고 영업이익은 37.1% 줄었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73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8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0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증가는 말레이시아 법인 OCI테라서스의 판매 확대와 OCI 사업회사의 카본케미칼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2분기와 달리 미국 법인 OCI에너지의 프로젝트 매각이 없었고 여러 부대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순손익은 27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손익의 차이는 대부분 포스코퓨처엠과 합작했던 피앤오케미칼에 대한 영업권 손상에서 생겼고 법인세도 늘었다. 회사는 영업권 손상은 장부상 손실로 실제 현금이 빠져나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3분기 말 자산은 8조1430억원, 부채는 3조4580억원, 자본은 4조6850억원이다. 원화 강세로 해외 자회사 순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줄면서 자산과 자본이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74%로 소폭 높아졌다. 회사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폴리실리콘 판매 45%↑⋯美 공급계약은 반년 지연
OCI테라서스의 3분기 폴리실리콘 판매량은 주요 고객사의 수요가 늘면서 전 분기보다 45% 증가했다. 현물 판매가 늘었고 평균판매가격(ASP)도 올랐다.
다만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대한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고객사 주문이 대규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국은 지난 8월 폴리실리콘에 kg당 21달러, 잉곳·웨이퍼에 kg당 100달러의 최저수입가격(MIP)을 정하고 폴리실리콘을 뺀 파생제품에는 15%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시행일은 12월 4일이다.
회사는 미국에서 만든 제품에 혜택을 준다는 방향은 정해졌지만 보조금을 받기 위한 자격 요건과 미국산 부품 비율 등 세부 기준이 나오지 않아 수요처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계약에 소급 적용되는지 여부는 회사와 고객사들이 각각 미국 상무부에 문의하고 유권해석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미국 대형 고객사와 추진 중인 증설 물량 장기공급계약(LTA)도 당초 계획보다 반년 이상 늦어졌다. 회사는 4분기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투자 계획을 확정하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최근 공급망 증빙 서류가 미비한 제품이 미국 세관에 압류되는 사례가 많아, 대형 수요처들이 가격보다 비중국산 물량 확보와 이력 증빙을 더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웨이퍼 2배 증설⋯미국 공장은 신중
OCI홀딩스는 베트남 웨이퍼 생산능력을 현재 2.7기가와트(GW)에서 5.4GW로 두 배 늘린다. 이사회 승인을 거쳐 투자가 진행 중이며 1년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베트남 웨이퍼 자회사가 지난 6개월간 고객사의 까다로운 품질 검사를 대부분 통과해, 회사는 내년 1분기부터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태양전지 원가에서 웨이퍼가 차지하는 비중이 50~6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고객사와 협의 중인 웨이퍼 공급 필요량은 2028년 7.5GW이고 2029년에는 11.5GW까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필요한 폴리실리콘은 각각 2만톤, 3만톤 수준이다.
미국 현지 생산은 필요성이 커졌지만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지으면 말레이시아보다 투자비가 최소 2~3배 들 수 있어 현재 최저수입가격 수준에서 수익성이 나올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웨이퍼 공장은 미국에서도 30개월 안에 지을 수 있지만 폴리실리콘 공장은 신규로 짓는 데 최소 5년 이상 걸린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미국 투자의 당위성은 높아졌지만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했다. 섹션232 세부 기준이 나오면 다음 증설 지역을 베트남과 미국 가운데 어디로 할지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외에 튀르키예·대만·이집트 등의 태양전지 업체들도 비중국산 웨이퍼 수요처로 꼽았다.

美 법인 적자전환⋯4분기 250MW 매각 추진
미국 법인 OCI엔터프라이즈는 3분기 프로젝트 매각이 없어 매출이 줄었다. 주거용 모듈 수요 증가에 대비해 원재료를 확보하고 공장을 가동하는 비용이 먼저 반영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에는 250메가와트(MW) 규모 프로젝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늘면서 태양광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가격이 4~5년 전 킬로와트시(kWh)당 3센트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로젝트를 매각하는 대신 직접 보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내년 가이던스는 내년에 제시하기로 했다. 회사는 내년 OCI에너지의 실적이 올해보다 크게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 판매 늘고⋯인천 도시개발 9단지 착공
국내 발전 자회사 OCI SE는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로 계통한계가격(SMP)이 오르면서 매출이 늘었다. 4분기에는 대정비가 예정돼 있고 계절적으로 SMP도 내려가는 시기다.
인천 도시개발사업은 전체 1만3000가구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 단계인 9단지 1949가구의 분양과 착공을 진행했다. 기분양 단지의 공사 진행률이 높아지면서 4분기 매출과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OCI 사업회사는 반도체 소재와 카본블랙 판매가 늘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5개월이 걸려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낮아졌지만, 이번 분기나 다음 분기에 가격에 반영되면서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봤다.

자사주 850억원 소각 완료⋯새 주주환원책은 내년 주총
OCI홀딩스는 2024~2026년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마무리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3년간 신탁계약으로 사들인 자사주는 96만7911주로 발행주식의 4.9%, 금액으로는 850억원이다. 마지막 물량인 7만4160주(약 150억원)는 다음 달 5일 소각한다.
새 주주환원 정책은 내년 주주총회에서 내놓을 예정이다. 회사는 대규모 투자 수요가 생긴 만큼 주주환원과 투자 확대 가운데 어느 쪽이 기업가치에 더 도움이 될지 몇 달간 검토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