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 보합 속 건화물선 반등…철광석 수요·선복 감소 영향

컨테이너 운임 보합 속 건화물선 반등…철광석 수요·선복 감소 영향

부산항발 KCCI 0.43% 상승한 4666
케이프사이즈 운임 16.7% 올라…태풍 지연 우려도 반영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주요 항로별로 엇갈리며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철광석을 운송하는 대형 건화물선 운임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컨테이너 시장은 선사들의 운임 인상과 공급 조절이 추가 하락을 막았지만 건화물선 시장은 11월 초·중순 선적 수요와 태평양 선복 감소, 기상 악화 우려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26일 발표한 부산항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4666포인트로 전주보다 20포인트(0.43%) 상승했다. 유럽 항로의 운임 인상 추진과 결항을 통한 선복 조절이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미주 항로의 약세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북유럽 운임은 3508달러로 전주보다 33달러, 지중해는 3945달러로 110달러 올랐다. 북미 서안도 8267달러로 38달러 상승했지만 북미 동안은 1만1572달러로 18달러 내렸다. 중남미 서안과 남아프리카 운임은 각각 306달러, 254달러 오르며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남미 동안과 중동, 오세아니아는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운임지수. [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상하이발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도 사실상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 23일 기준 SCFI는 3681.34포인트로 전주보다 1.76포인트(0.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주 서안과 동안 운임은 각각 7521달러, 1만388달러로 소폭 하락했지만 하락 폭은 전주보다 줄었다. 유럽과 지중해 항로는 각각 16달러, 5달러 상승했다.

해진공은 계절적인 화물량 감소와 일부 선사의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할인 운임이 미주 항로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 항로 역시 선사들의 운임 인상과 결항이 하락을 제한하고 있지만 수요 둔화와 수에즈운하 운항 확대에 따른 공급 부담으로 상승 폭은 제한되는 상황이다.

반면 건화물선 시장에서는 대형선 운임이 두드러진 반등세를 보였다. 해진공의 건화물운임지수(KDCI)는 보고서 집계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전주보다 6~7%대 상승한 2만7000달러대 수준을 기록했다. 케이프사이즈급 운임은 전주보다 16.7% 상승했다.

이번 반등은 철광석 실수요가 뚜렷하게 회복됐다기보다 선박 수급과 선적 시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초·중순 서호주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철광석 선적분의 용선 수요가 집중된 데다 태평양 가용 선박이 줄고 태풍에 따른 운항 지연 우려가 겹쳤다. 철광석 선적량은 보합세였고 중국향 물량은 전주보다 5.9% 감소해 물동량 증가가 운임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항로별로는 케이프사이즈급 태평양 왕복 운임이 39.3% 급등했지만 대서양 왕복 운임은 5.9% 하락해 수역별 차이가 뚜렷했다. 파나막스급 운임은 대서양의 신규 화물 부족과 선복 부담으로 전주보다 8.9% 내렸다. 반면 호주와 인도네시아발 석탄 수요가 태평양 운임을 지지하면서 태평양 운임의 하락 폭은 대서양보다 작았다.

해진공은 기상에 따른 운항 지연과 11월 선적 수요가 이어질 경우 케이프사이즈급 운임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파나막스급은 대서양에서 신규 화물이 확보되지 않으면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컨테이너 시장 역시 선사들의 공급 조절이 운임을 지지하고 있지만, 계절적 수요 둔화와 선사 간 가격 경쟁이 향후 변수로 꼽힌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