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대화 의지를 언급하며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북미 대화를 위한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계속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그 동력이 실제 대화로 이뤄지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평화 체제를 위한 당사자 간 대화와 함께 중단·축소·폐기의 단계적·실용적 비핵화 진전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우선 중단 시키고, 점진적인 축소를 거쳐 최종적으로 폐기에 이르는 정부의 단계적 비핵화 구상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같은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위 실장은 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대화와 평화 공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부는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으로 방향을 확립했다"며 이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제시한 △포용적 평화공존 △안정적 평화공존 △책임 있는 평화공존 등 세 가지 구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긴장을 해소하고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이어가며 단절된 대화 복원에 힘쓰겠다"고 했다.
다만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지난달 비무장지대(DMZ) 작전 중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를 언급하며 "분명한 원칙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언 직후 의원석에서 정부 대응이 미흡했다는 취지의 항의가 나오자 위 실장은 "충분히 도발에 대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이어지자 한병도 운영위원장은 인사말이 끝난 뒤 질의 시간을 통해 문제를 제기해달라며 제지했다.
위 실장은 한미동맹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정상 간 합의한 핵 추진 잠수함 및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 처리 협력을 언급하며 "지난 6월 서울에서 첫 협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시작전통제권의 조속한 회복과 첨단 전력 도입 등을 추진해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