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두산 컨소 "체코 원전 하도급 협상 결렬 유감…한수원 재협상 나서야"

대우·두산 컨소 "체코 원전 하도급 협상 결렬 유감…한수원 재협상 나서야"

"10월 7일 계약 조건 변경…12월 말까지 협상 연장 요청했지만 거부"
"설계 변경 따른 공사 물량 증가분, 공사비 증액 없이 부담하는 조건"
두코바니 원전 주설비공사 하도급 협상 결렬…한수원에 재협상 촉구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시공 컨소시엄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체코 신규 원전 주설비공사 하도급 계약 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재협상을 촉구했다.

체코의 신규 원전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전경 [사진=연합뉴스]

시공 컨소시엄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2025년 6월 한수원과 체코 발주사 간 신규 원전 설치 본계약 체결 이후 주설비공사 하도급 계약 협상을 이어왔다"며 "지난 2024년 1월 한수원에 제출했던 공사 단가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협상 마감일인 이날까지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금액을 낮춘 수정안도 제출하는 등 계약 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상 결렬과 관련해 가장 아쉬운 점은 지난 10월 7일 한수원이 하도급 계약 조건을 변경해 제시한 계약안에 대해 충분한 검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변경된 조건을 상세히 검토할 수 있도록 오는 12월 31일까지 협상 시한을 연장해 달라고 정식 공문으로 요청했지만 한수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 처음 상용 적용되는 APR1000 모델의 특성상 공사비와 공사 기간, 공사 범위 등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계 변경에 따라 공사 물량이 증가하더라도 공사비 증액 없이 시공사가 상당 부분을 부담하도록 한 계약 조건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컨소시엄은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과정에 관여할 수 없는 단순 시공사에 설계 변경으로 늘어나는 공사 물량을 공사비 변경 없이 높은 비율로 감당하도록 하는 조건은 글로벌 스탠더드에도 맞지 않는다"며 "변경된 계약 조건에는 민간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준의 리스크가 내포돼 있어 더욱 세밀한 검토와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약 협상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었음에도 한수원이 추가 협상 기한 연장 없이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을 발표한 것은 계약에 대한 신의성실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며 "한수원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익을 고려해 시공 컨소시엄과의 원만한 협상에 다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시공 계약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한수원 측은 "계약조건에 대한 양측의 이견에 따라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은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약 4220억코루나(약 26조원) 규모다. 한수원은 수주 당시 '팀코리아'로 함께 참여한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전연료, 한전KPS 등과 설계·구매·건설(EPC),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사업 전체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