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레버리지 ETF, 개미 널뛰기⋯변동성 규제 안갯속

'급등락' 레버리지 ETF, 개미 널뛰기⋯변동성 규제 안갯속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18% 급등 하루 만 8% 급락
개인, 저가 매수·급등 매도 반복⋯20좌 확대 시행일 미정

[사진=챗GPT 제작]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주 실적 랠리에 하루 만에 20% 안팎으로 급등한 데 이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자 관련 레버리지 ETF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달 급락장에서 레버리지 ETF를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8일 반등을 기회로 하루 만에 1000억원 가까이를 순매도했다. 개인 자금이 급락장에서는 대규모로 유입되고 급등장에서는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지만 단기 매매를 억제하기 위한 추가 규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매매수량 단위 확대 조치는 당초 11월 시행 예정이었으나 구체적인 시행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13% 내린 23만2000원, SK하이닉스는 2.62% 오른 15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은 전날 각각 9.01%, 10.89%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주가 변동은 기초자산의 주가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전일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7종은 20%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7종은 17%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품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22.31%,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18.36% 올랐다.

그러나 이날은 기초자산의 등락에 따라 상품별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가 4% 넘게 하락하면서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7종도 7~8%대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날 18.36% 상승했던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7.96% 내린 9080원에 마감했다. 'KIWOOM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각각 8.34%, 8.19%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7종은 4~5%대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 변동성은 컸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장중 한때 7980원까지 오르며 12% 넘게 상승했다가 7015원까지 밀리며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후 반등해 4.65% 오른 7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개인은 급등세가 나타날 때 곧바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28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에 대한 개인 순매도 규모는 954억원으로 집계됐다. 14종 모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KODEX SK하이닉스가 494억원으로 가장 컸고, KODEX 삼성전자 222억원, TIGER SK하이닉스 146억원, TIGER 삼성전자 57억원 순이었다.

이달 중순 급락장에서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 개인은 이달 1~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을 305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증시 변동성이 커졌던 13일과 15일에 각각 1259억원, 931억원을 사들이며 매수가 집중됐다. 같은 시기 시장 전체 미수거래 반대매매 규모는 14일 893억원, 15일 805억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급등락 속에 개인 매매가 단기간에 집중되고 있지만, 단기 매매를 억제하기 위한 제도 개선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과열을 막기 위해 지난 7월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높였고 8월 19일부터는 괴리율 관리 기준을 3%에서 2%로 강화했다.

남은 조치는 매매수량 단위를 기존 1좌에서 20좌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최소 거래 단위를 높여 소액 단위의 빈번한 매매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당초 11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됐으며, 당국은 시행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언급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매매수량 단위 확대의 시행일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11월 시행 여부도 최종 결정 전까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20좌 미만을 보유한 투자자의 물량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