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조직개편, 여당서도 제동…“시장 결정 설명하면 협의인가”

천안시 조직개편, 여당서도 제동…“시장 결정 설명하면 협의인가”

김세환 의원, 장기수 시장과 같은 민주당 소속…개편 내용보다 추진 절차 비판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천안시 조직개편을 둘러싸고 장기수 천안시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에게서 쓴소리가 나왔다. 김세환 천안시의원(불당1·2동)은 의회 설명이 의견 수렴보다 결정사항 통보에 그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시정을 뒷받침하는 여당 내부에서도 집행부의 소통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김 의원은 27일 열린 제293회 제1차 정례회 제6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조직개편 과정의 사전 협의 부족을 지적했다. 개편안의 개별 내용보다 의회와 논의하고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먼저 “시장의 조직 운영 권한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조직개편의 구체적인 내용이 아니라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회와 충분히 소통했느냐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세환 천안시의원 [사진=천안시의회]

김 의원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공직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과 달리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의 의견은 사전에 충분히 들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의원총회에서 담당 부서가 조직개편안을 설명하며 ‘시장님께서 결정하셨습니다’라는 취지로 말한 사례를 짚었다.

그는 “이미 결정된 사항을 설명하는 자리가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기 위한 자리인지, 단순히 결정사항을 통보하는 자리인지 아쉬움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의회에 설명하는 형식을 갖추는 것과 실질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것은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번 발언은 야당의 공세가 아니라 같은 당 소속 의원의 공개적인 문제 제기라는 점에서 집행부에 부담을 더한다. 시장의 권한은 인정하면서도 의회의 심의·의결 역할과 사전 협의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다.

김 의원은 조직개편이 행정 내부에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부서와 업무 체계의 변화가 시민에게 제공하는 행정서비스와 정책 추진에도 연결되는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조직개편은 단순한 행정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에게 제공되는 행정서비스와 정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관련 조례 개정에 대한 심의·의결 권한을 가진 의회와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의회와 집행부가 실질적으로 협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천안시가 의회의 역할을 존중하고 시민을 위한 합리적인 행정을 펼쳐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은 조직개편 문제에 앞서 마이스(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육성과 비즈니스호텔 유치, 주요 축제의 통합·연계 운영과 예산 효율화 방안도 질의했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