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경찰 장윤기 父 "착한 아들, 그런 일 저질렀다니 납득 안 돼"

입 연 경찰 장윤기 父 "착한 아들, 그런 일 저질렀다니 납득 안 돼"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강간할 목적으로 납치하려다 끝내 살해한 장윤기의 아버지 장모(50대) 경감이 28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부실수사 경찰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착한 아들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납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아버지 장모 경감이 28일 전남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 사건 공판에 출석해 증인 신문을 받고 이동하고 있다. 2026.10.28 [사진=연합뉴스]

현직 경찰관이면서 아들 장윤기 범행의 주요 증거물인 리얼돌을 폐기해 물의를 일으킨 장 경감은 이날 재판 후 법원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장 경감은 '피해자 이채원 양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미안합니다"라고, 피해자 가족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아느냐는 물음에는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아들이 성적으로 문제가 있는지를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대응했다.

장윤기가 저지른 범행의 증거를 없애더라도 '친족 특례'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점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 당시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어요"라고 말했다.

결박 도구로 지목된 케이블타이에 대해서는 "그때는 그런 부분까지 생각을 못 했다"며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날 공판에는 장윤기 사건 수사 초기 강간 살인죄 적용을 건의했던 광주 광산경찰서 강력팀원, 성범죄 목적 조사 필요성을 제안했던 광주경찰청 소속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등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해당 증인들은 장윤기가 여고생을 곧바로 살해하지 않고 제압해 끌고 가려 했던 정황, 신뢰할 수 없는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이러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에 대한 선고 공판이 열린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윤기가 법정으로 출정하고 있다. 2026.9.30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한편 장윤기는 지난달 30일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3부(재판장 이정호)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장윤기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오전 0시 10분쯤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한 보행로에서 10대 여고생 이채원 양을 강간할 목적으로 납치하려다 끝내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또 이 양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남고생 A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크게 다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같은 달 3일 20대 외국인 여성 직장동료를 감금해 성폭행하고 스토킹한 혐의, 지난해 6~7월 중학생 신체 일부를 여러 차례 몰래 촬영한 혐의도 있다.

앞서 장윤기의 휴대전화에선 "여고생을 납치하고 싶다" "봉고차로 납치하면 된다"고 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역이 드러났다.

또한 장윤기의 스포츠유틸리티(SUV)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에는 "나한테 걸리는 여자는 불쌍하지"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겨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