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과 엔진 사업의 동반 호조에 힘입어 3분기 1조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조선 계열사 수주는 3분기 만에 연간 목표를 넘어섰고 엔진 부문에선 선박 엔진을 넘어 육상용 엔진까지 사업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에 당분간 조선과 엔진이 실적을 함께 이끄는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2862억원,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37.3% 늘었다. 1~3분기 누계로는 매출 25조3541억원, 영업이익 4조4483억원으로 각각 16.4%, 55.2% 증가했다.
조선 부문은 고부가 선박의 매출 반영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매출 6조8393억원, 영업이익 1조14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32.3% 증가했다.
수주도 순항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조선계열사의 3분기 누계 수주 실적은 총 176척, 191억 달러로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선별 수주전략,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영업 활동이 성과로 이어진 결과"라고 밝혔다.
내년 업황에 대해서는 발주량이 줄더라도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신조 예상 발주 전망치는 1억9000만 톤으로, 역대 최고 기록인 2007년 1억7600만 톤을 경신하는 기록"이라며 "내년 전망은 올해보다 30% 떨어지는 1억2000만~1억3000만 톤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 역시 예년 기록을 능가하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제품 믹스 개선과 HD현대마린엔진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 1조2012억원, 영업이익 2901억원을 올렸다. HD현대마린엔진은 엔진 인도 대수 증가와 이중연료(DF) 엔진 비중 확대로 매출 2114억원, 영업이익 6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8%, 197% 성장했다.
엔진 사업의 다음 무대로는 육상 발전이 꼽힌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은 기존에 발전사업자 등을 통해 수주해 왔지만 최근에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직접 연락해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육상 발전엔진은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각국의 국가 전력망 구축을 위한 수요도 있다"며 "국가 전력망 확충과 관련한 발전설비 수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의 육상 발전엔진은 자체 개발한 중형 엔진 브랜드 '힘센(HiMSEN)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선박 발전기 구동 등에 쓰이는 중속엔진으로 육상에서는 발전기와 결합해 전력을 생산한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 미국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과 6271억원, 8월 코반에너지그룹과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생산능력도 늘린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8336억원을 투자해 연간 3GW 규모의 육상 발전용 힘센엔진 생산기지를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규 공장은 2028년 5월 준공 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