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 부산진구의 숙원사업인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이 장기간 지연되자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가 부지 반환을 위한 시민운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간사업자 공모 무산으로 이전사업이 답보 상태에 놓인 가운데 시민들은 부산시와 코레일에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부지의 공공적 활용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범천동 부산철도차량정비단 부지반환 시민운동 추진위원회는 28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이전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부지 반환을 요구했다. 추진위에는 지역 주민과 시민, 부산시의원 및 부산진구의원 등이 참여했으며, 김재운 부산시의회 운영위원장(부산진3·국민의힘)이 상임고문을 맡았다.
범천기지창 이전사업은 부산진구 범천동 965-3번지 일원에 있는 철도차량정비단을 강서구 송정동 부산신항역 인근으로 옮기고, 기존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2007년 지역 주민과 정치권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지역 현안으로 떠올랐다. 2020년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 1.5를 기록했고, 2023년 12월 부산시·코레일·부산진구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전 비용을 기존 부지 개발 수익으로 충당하는 사업 구조가 걸림돌이 됐다. 코레일이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지만 신청자가 없어 유찰됐고, 이후 이전 계획을 재검토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이전 목표 시점도 당초 2032년에서 2034년으로 늦춰졌다.
추진위는 반복되는 용역과 예비타당성 재검토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피로감과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발전과 생활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가 미뤄진 만큼, 관계기관이 더 이상 막연한 검토에 머물지 말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추진위는 코레일에 사업 지연을 끝내고 부지 반환을 위한 결단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부산시와 정부 관계기관에도 반환 협의와 실행계획 마련을 촉구했다. 반환 부지는 교육·문화시설과 공원 등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곤 추진위 상임위원장은 “범천동 부산철도차량정비단 부지는 지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시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이전사업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시민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상임고문을 맡은 김재운 부산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부산시의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전사업은 지금껏 제대로 진행된 게 없고 원점으로 돌아가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부산시도 뒷짐을 지고 있었던 태도를 내려놓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부지 반환과 공공 활용이 현실화하려면 이전 재원 확보가 과제로 남는다. 코레일은 기존 부지 개발 수익으로 이전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공공 공간 조성과 사업비 조달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진위는 내달 정식 발대식을 열고 시민 의견 수렴과 관계기관 협의 촉구 등 단계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