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노동자가 숨진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같은 유형의 사고가 되풀이됐다. 최근 10년간 동일 유형의 사망사고가 두 차례 이상 발생한 기업이 전국적으로 18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기업에서 반복된 동일 유형 사망사고 687건 가운데 90% 이상이 추락과 끼임 등 네 가지 유형에 집중돼 있어, 이미 알려진 산업현장 위험요인에 대한 예방대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윤재옥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서구을·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동일 유형 사망사고 반복 발생 기업 점검·감독 계획'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6년 6월 2일까지 동일 유형 사망사고가 2건 이상 발생한 기업은 183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에서 발생한 동일 유형 사망사고는 모두 687건이다.
사고 유형별로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떨어짐' 사고가 407건으로 전체의 59.2%를 차지했다.
이어 기계 등에 끼이는 사고 100건(14.6%), 차량이나 장비 등에 부딪히는 사고 65건(9.5%), 물체에 맞는 사고 56건(8.2%) 순이었다.
이들 네 가지 유형만 628건으로 전체의 91.4%에 달했다.
나머지는 무너짐 19건, 화재·폭발 12건, 중독·질식 11건, 감전 9건, 빠짐·익사 4건, 넘어짐과 깔림이 각각 2건이었다.
기업별로는 현대건설이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우건설이 24건으로 뒤를 이었고, DL이앤씨·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가 각각 19건, GS건설이 18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공사는 14건, 포스코·계룡건설산업·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12건이었다.
사망사고 반복 건수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8곳이 건설사였다. 이들 10개 기업에서 발생한 동일 유형 사망사고는 177건으로 전체의 25.8%를 차지했다.
특정 사고 유형이 반복되는 현상도 뚜렷했다.
전체 183개 기업 가운데 150곳에서는 한 가지 유형의 사망사고가 반복됐으며, 동일 유형 사고가 10건 이상 발생한 기업도 5곳이었다.
공공기관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한국철도공사는 반복 사망사고 9건이 모두 부딪힘 사고였고, 한국전력공사에서는 감전 사망사고가 9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재옥 의원은 “동일 유형의 사고가 반복된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위험요인이 현장에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며 “사망사고 대부분이 네 가지 유형에 몰려 있는 만큼 이 유형의 사고부터 확실히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부는 기업마다 어떤 사고가 반복됐는지 살펴 점검·감독이 현장의 실질적인 위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