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잦은 야간뇨와 약해진 소변 줄기로 일상이 불편해져도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남성들이 있다. 부산 온병원이 전립선 조직을 직접 절제하는 대신 수증기 열에너지로 비대 조직을 줄이는 치료법을 도입해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치료 선택 폭을 넓힌다.
온병원은 최소침습 전립선비대증 치료기인 ‘리줌(Rezūm) 시스템’ 도입을 확정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빈뇨와 야간뇨, 잔뇨감, 약뇨 등이 주요 증상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60대 남성의 약 50%, 85세 이상 남성의 약 90%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약물요법을 우선 고려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 효과가 충분하지 않으면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이나 레이저 치료 등을 시행한다. 하지만 환자의 연령과 기저질환, 수술에 대한 부담, 성기능 보존 여부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다양해 치료법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리줌은 요도를 통해 전용 기구를 삽입한 뒤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에 수증기 열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열에너지로 표적 세포의 손상을 유도하고, 이후 신체의 자연적인 흡수 과정을 통해 비대 조직이 줄어들도록 한다. 조직을 직접 잘라내지 않는 방식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존 수술법을 대신할 수 있는 치료 대안으로 활용된다.
국제 비뇨기학술지 ‘Journal of Urology’에 발표된 McVary 등의 5년 다기관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는 리줌 시술 환자군의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가 48% 감소했다. 최대 요속은 44% 개선됐으며, 삶의 질 지표도 45% 향상됐다. 5년 추적 관찰 기간 수술적 재치료율은 4.4%로 집계됐다.
해당 연구에서는 시술 및 기기와 관련한 지속적인 신규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치료 효과와 회복 과정은 환자의 전립선 크기와 구조,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시술 전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온병원은 환자의 전립선 용적과 중엽 비대 여부, 기저질환, 성기능 보존에 대한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치료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재식 온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은 “리줌 시스템 도입으로 약물치료와 수술 사이에서 고민하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증상을 방치할 경우 급성 요폐나 신장 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밤중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는 증상이 이어진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온병원은 리줌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별 상태에 맞는 치료 방안을 검토하고 비뇨의학과 진료를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