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관련 기업들 '의회 조사 대비'

美 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관련 기업들 '의회 조사 대비'

민주당 의회 장악 가능성에 대비 변호사·로비스트 영입
팔란티어·안두릴·오픈AI·메타·스페이스X·테슬라도 거론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관련된 기업들이 변호사와 로비스트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이라도 다수당을 차지하면 트럼프 일가의 사업과 정부 정책 간 이해충돌 의혹에 대한 의회 조사가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REUTERS/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가상화폐·방산·기술 기업들이 법률 대응과 의회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민주당 의원들과 가까운 인사들까지 영입하고 있다.

법률회사 코젠 오코너의 숀 클레르제 선임 책임자는 "기업들이 의회 자료 제출 요구에 대비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들들이 공동 설립한 가상화폐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 회사에서 5억9400만달러(약 788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신고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국가안보보좌관이 지원하는 투자회사가 WLF 지분 49%를 5억달러에 인수한 거래가 논란이다. 해당 인사가 의장을 맡은 투자펀드는 WLF의 가상화폐를 이용해 바이낸스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내건 '트럼프 밈코인'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관련 수입으로 6억3600만달러를 신고했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참여한 벤처캐피털 '1789 캐피털'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은 이 회사가 투자한 희토류 자석 제조업체 벌컨 엘리먼츠가 미 국방부의 대출 지원을 받은 경위를 주시하고 있다. 벌컨 엘리먼츠는 이미 변호사와 로비 업체를 선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월가 거래업체에 빠르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월 최대 10만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이란 전쟁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트루스소셜에 발표한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조사 대상은 트럼프 일가를 넘어 방산·기술 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팔란티어와 안두릴, 오픈AI, 메타는 물론, 스페이스X와 테슬라도 거론된다. 이들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계약 등을 둘러싼 조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은 "불법 행위나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업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민주당 조사 움직임을 정치 공세로 규정했다. 로런 비스 백악관 공보 담당자는 "민주당은 미국인의 삶을 개선할 의제 없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마녀사냥만 계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