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롯데백화점이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핵심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대규모 리뉴얼과 신규 콘텐츠 도입 등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매출이 부진한 점포는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정리하는 방식이다. 리뉴얼을 마친 일부 점포에서는 매출 증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2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8월 점포 리뉴얼을 모두 마친 노원점의 올해 9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리뉴얼이 진행 중이던 상반기 매출 신장률 15%를 5%포인트 웃도는 수준으로, 새단장을 마친 이후에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진 것이다.
노원점은 지난해 3월부터 약 17개월에 걸쳐 전체 영업면적의 80%인 1만평을 개편했다. 특히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패션 브랜드와 식음료(F&B) 콘텐츠를 확대하며 기존 점포의 상품 구성을 대폭 재정비했다.
리뉴얼 효과는 고객 유입에서도 나타났다. 노원점은 올해 상반기 신규 고객을 5만명 이상 확보했으며, 2030세대 고객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관 리뉴얼을 완료한 이후인 9월에도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점포 개편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롯데백화점은 주요 거점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리뉴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잠실점 본관 지하 1층 식품관의 전면 개편에 착수했다. 약 3400평 규모의 식품관을 고급 미식 공간으로 재구성해 2028년 상반기까지 개장을 마칠 계획이다.
잠실점은 식품관 개편을 시작으로 2032년까지 단계적인 리뉴얼을 추진한다. 부산본점과 명동 본점도 각각 2029년과 2030년까지 리뉴얼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약 3년에 걸친 인천점 리뉴얼을 마무리하는 등 핵심 점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 주요 상권을 대상으로는 전체 장악을 위한 '타운화' 전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미 '롯데타운'이 형성되어 있는 잠실점 주변은 롯데월드몰과 롯데백화점 간 연계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리뉴얼을 꾀한다.
명동본점 역시 본관과 에비뉴엘, 영플라자를 아우르는 미디어파사드를 연말 선보여 집객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난 22일 새로 문을 연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인근 롯데백화점 청량리점과의 연계를 통해 청량리역 일대를 서울 동북권 첫 '롯데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분당점 영업을 종료했으며, 건대스타시티점 역시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는 2028년 철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아점과 부산센텀시티점 역시 매각 혹은 용도변경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포들 중 하나다.
이와 같은 롯데백화점의 움직임은 백화점 업계의 점포별 매출 양극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전국 65개 백화점 가운데 연매출 1조원을 넘긴 13개 점포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소비가 대형 거점 점포로 집중되면서 백화점 업체들도 경쟁력 있는 점포에 투자를 집중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향후 각 사의 신규 출점 경쟁은 유동인구가 보장된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에서만 나타날 것"이라며 "얼마나 차별화된 리뉴얼 전략을 가져갈지가 경쟁 우위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