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 동맹 강화, 美는 조선업 재건"⋯한미 조선 협력 온도차

"韓은 동맹 강화, 美는 조선업 재건"⋯한미 조선 협력 온도차

美 전문가, 스팀슨센터 세미나서 "양국 기대 차이 조율 필요"
"미국 정부 상응하는 비용 부담해야"...정부 지원 필요성 제기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국과 미국이 조선업 협력에 서로 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 동맹 강화에 무게를 두지만, 미국은 자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위험 관리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스팀슨센터에서 열린 한미 조선 협력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스팀슨센터 세미나에서 다시 드라우트-베하레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한국은 조선 협력을 동맹관계를 격상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전략적으로 뒤처진 분야에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강력한 동맹국을 찾는 것"이라며 양국 간 기대 차이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정부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신시아 쿡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조선업이 국가안보에 중요한 만큼 미국 정부가 상응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릭 랩스 미 의회예산국 선임연구원은 "과거와 같은 보조금 정책 없이 미국 상선 건조 역량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 시절 상선 건조 보조금을 폐지했다.

에릭 레이븐 전 미 해군차관은 조선업 재건이 장기간에 걸친 과제라며 예산과 정치적 갈등에도 협력 동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조선 협력은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신정규 한미조선협력센터장은 미 해군 보조함 유지·보수·정비(MRO)와 미국 조선소 투자, 기술 공유 등이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규제와 인력 부족, 공급망 문제는 해결 과제로 꼽았다.

한편, 한국은 총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중 1500억달러를 조선업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한화는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HD현대는 현지 합작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미국과 조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