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인공지능(AI) 개발사 앤트로픽이 미국 증시 상장에 나섰다. 기업가치 최대 2조달러(약 2700조원)를 목표로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26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내달 나스닥에 'ANT'라는 종목명으로 상장할 계획이다.
앤트로픽은 기업가치 최대 2조달러를 인정받아 최대 1000억달러(약 133조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면 지난 6월 스페이스X가 세운 기업가치 1조7700억달러와 공모액 750억달러를 모두 넘어선다. 다만 공모가와 공모 주식 수는 확정되지 않았다.
실적도 공개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8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 증가했다. 순손실은 807억4800만달러에 달했지만, 이 중 약 724억달러는 전환사채와 파생상품 가치 변동에 따른 장부상 손실이다. 이를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16억1800만달러로 첫 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AI 안전 문제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증권신고서에서 94쪽을 위험 요인 설명에 할애했다. 회사는 고도화된 AI가 악용되거나 통제를 벗어나면 인류에 재앙적인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방부 등 정부와 벌이는 법적 갈등도 사업 위험으로 명시했다.
독특한 지배구조도 공개됐다. 공동창업자 7명은 특별주식 단 한 주로 주주총회 일반 안건에 대해 50.1%의 의결권을 확보한다. 다만 독립 기구인 장기이익신탁이 이사회 과반을 선임할 권한을 갖는다.
이번 상장은 AI 투자 열풍을 평가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막대한 투자금이 몰리는 상황에서 AI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시장이 얼마나 인정할지가 관건이다.
IPO 전문 투자 업체 르네상스 캐피털(Renaissance Capital)의 맷 케네디 수석전략가는 "앤트로픽은 올여름보다 훨씬 어려워진 IPO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몇 달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기업가치에 지금처럼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