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영 기자] 전북 남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랩 음악단체가 프랑스 툴루즈에서 한국어 랩과 국악을 선보이며 지역 문화예술의 국제 교류 폭을 넓혔다.

단순 축제 참가에 그치지 않고 현지 독립예술 공간까지 무대를 확장하고, 툴루즈시 국제협력·문화정책 관계자와 도시홍보 기관을 만나 후속 교류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남원시랩음악연구회(NRMA)는 지난 9월 19~20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Woori Festival 2026’에 공식 초청 아티스트로 참가했다.
우리 페스티벌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문화를 함께 소개하는 행사로 올해 5회째를 맞았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2300명 이상이 방문했고 NRMA를 포함한 9팀이 초청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NRMA는 행사 메인무대에서 두 차례, 애프터파티에서 한 차례 등 모두 세 차례 K-랩 공연을 선보였다. 공식 프로그램에도 19일 메인무대와 애프터파티, 20일 메인무대에 NRMA 공연이 편성된 사실이 확인된다.
여기에 국악 공연 두 차례를 더해 현대 한국음악과 전통음악을 함께 소개했다.
현지에서는 '서울을 넘어, 남원을 통해 발견하는 또 다른 한국(Korea Beyond Seoul)'을 주제로 문화 소개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K-팝과 서울 중심으로 알려진 한국문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남원의 역사와 전통문화,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식 축제가 끝난 뒤에도 무대는 이어졌다.
NRMA는 9월 26일 툴루즈의 독립예술 공간 '카브 포에지 르네 구젠(Cave Poésie René-Gouzenne)'에서 네 번째 랩 공연을 진행했다.
카브 포에지는 자체 기록상 1967년 연극인 르네 구젠과 동료들이 설립한 공간으로, 연극과 음악·노래·무용·시 등 다양한 장르의 신진 창작자들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현재도 프랑스 문화부 지역문화국과 옥시타니주, 툴루즈시 등의 지원을 받아 독립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60년 가까운 지역 독립예술 공간에서 한국어 랩이 별도 무대로 소개됐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페스티벌 참가를 넘어 현지 문화예술계와 직접 접점을 넓힌 사례가 됐다.
행사 밖 교류도 이어졌다.
NRMA는 툴루즈시 국제관계·관광정책 담당 부시장 질랄리 라히아니(Djillali Lahiani)와 만나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 간 교류 가능성을 논의했다.
라히아니 부시장은 실제 툴루즈시에서 국제관계와 자매도시, 국제협력, 관광정책을 담당하고 있으며 툴루즈 메트로폴에서도 국제관계 분야를 맡고 있다.
문화행정 분야에서는 앙토니 도밍게즈(Anthoni Dominguez)와도 교류했다. 도밍게즈는 프랑스 문화부 문화예술 전문 행정관 출신으로, 과거 미국 마이애미의 프랑스 국제문화기관 '빌라 알베르틴' 책임자를 지낸 경력이 확인된다.

도시브랜딩 분야에서는 툴루즈 메트로폴의 대외홍보 전문기관 'Toulouse Team' 관계자와도 접촉했다.
이 기관의 뮈리엘 마르탱(Muriel Martin)은 'Club des Ambassadeurs' 책임자로, 지역 인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툴루즈의 국내외 인지도와 영향력을 높이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해당 네트워크에는 현재 50개국 600명 이상의 인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교류에서는 공연 협력뿐 아니라 지역 예술인 교류,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도시 홍보 등으로 논의를 넓혔다.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가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14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양국은 1886년 외교관계를 맺었으며, 올해 양국 정부는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NRMA의 툴루즈 활동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 2024년에도 우리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한국어 랩 공연과 남원 소개, 지역 목공예 작품 전시 등을 진행했다. 당시 축제 공식 자료에도 NRMA가 초청 참가자로 확인된다.
2024년이 남원 문화를 알리는 첫 무대였다면 올해는 랩과 국악으로 장르를 넓히고, 독립예술 공간과 행정·도시브랜딩 관계자까지 교류 상대를 확대한 셈이다.
NRMA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남원지역 예술인의 해외 무대 진출과 한·프 문화예술 교류를 이어갈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전북=최영 기자(press140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