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전국 신용협동조합의 동일인 여신한도 초과 금액이 5조7,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를 넘어선 반면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상호금융 5개 기관 가운데 가장 낮아 부실 관리와 손실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이 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신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상호금융 주요 경영지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신협의 동일인 여신한도 초과 실적은 3,998건, 5조6,7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협 전체 여신 약 110조원의 5.2%에 해당한다. 2023년 746건, 1조5,522억원과 비교하면 건수는 약 5.4배, 금액은 약 3.7배로 늘었다. 한도 초과 금액은 수협 4,763억원, 농협 1,017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동일인 여신한도는 특정 차주에게 대출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송 의원은 한도 초과 규모가 급증한 만큼 여신 관리와 내부통제의 적정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출 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신협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10.24%로 상호금융 5개 기관 중 가장 높았다. 공동대출 연체율은 14.64%였으며,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은 89%에 달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0.5%로 비교 대상 기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송 의원실은 부실 확대에 대응하려면 충당금 적립을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이 25%를 초과한 조합은 2023년 28개에서 올해 6월 138개로 늘었다. 전국 859개 신협의 16.1%에 해당한다.
조합 간 자본 건전성 격차도 컸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9.6%였지만, 순자본비율이 4% 미만인 조합은 178개로 전체의 20.7%를 차지했다. 적기시정조치 대상으로 지정된 조합은 128개로 14.9%에 달했다.
경영실태평가에서 취약 등급인 4~5등급을 받은 조합도 2023년 15개에서 올해 6월 81개로 증가했다.
수익성과 수신 지표 역시 부진했다. 신협은 올해 상반기 1,8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누적 결손금은 7,567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마이너스 0.24%였다.
예수금은 지난해 말보다 3.7% 감소했다. 예금이 8% 이상 줄어든 조합은 지난해 32개에서 올해 6월 211개로 늘어 전체의 24.6%를 차지했다.
국정감사 제출 자료의 충실성도 도마에 올랐다. 송 의원실에 따르면 신협은 동일차주 대환대출 현황을 ‘알 수 없음’으로 제출하고, 연체이자 금액을 요구한 항목에는 부서명만 기재했다.
또 ‘6개월 이상 연체 비중이 50%를 초과한 조합’을 1개로 보고한 데 대해서도 다른 기관과 지표 산정 기준이 같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신협 상호금융은 5조6,000억원이 넘는 동일인 한도 초과 대출이 방치된 상황에서 기업대출 연체율이 10%를 넘어서고 충당금 여력은 바닥난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감독원과 신협중앙회에 동일인 한도 초과 및 우회 대출에 대한 전수검사를 요구하고, 취약 조합의 자본 확충과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 구조조정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화성=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