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전담' 김덕주, 신세계톰보이 실적 회복 '첫 시험대'

'패션 전담' 김덕주, 신세계톰보이 실적 회복 '첫 시험대'

신세계인터, 패션·화장품 대표 분리…김 대표, 패션 사업 집중
톰보이 2분기 매출 16.4% 감소…자체 브랜드 경쟁력 회복 관건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 사업을 전담하게 된 김덕주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화장품 사업과 경영 책임이 분리되면서 패션 부문의 성과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패션 자회사 신세계톰보이의 실적 회복이 주요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청담사옥.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3일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 따라 패션과 화장품 부문의 경영 책임을 분리했다.

기존에 두 사업을 총괄했던 김 대표는 패션디비전 대표와 신세계톰보이 대표를 겸임한다. 신세계까사 대표로 영입된 허민호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디비전 대표도 함께 맡는다.

두 대표 체제를 통해 각 사업의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패션과 화장품은 브랜드 발굴과 상품 기획, 유통채널, 해외 진출 방식이 서로 다른 만큼 사업별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약 10년간 CJ올리브영 대표를 지낸 허 대표는 비디비치와 연작, 어뮤즈 등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을 거친 김 대표는 수입패션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국내패션의 외형과 수익성을 회복해야 한다.

김 대표의 첫 번째 과제는 수입패션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 부문 매출을 약 1620억원으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수입패션 매출은 약 1200억원으로 전체 패션 매출의 70% 안팎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패션 매출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하며 두 분기 연속 3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어그, 릭오웬스, 에르노 등 기존 브랜드의 판매 호조에 더해 뷰오리와 꾸레쥬 등 신규 애슬레저 브랜드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패션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성장 중인 애슬레저 시장을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 이번 조직개편에서 패션디비전 산하에 '애슬레저담당'을 신설했다. 기존 브랜드의 국내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브랜드 발굴과 도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직이다.

스튜디오 톰보이 성수 팝업 내부 전경. [사진=스튜디오 톰보이]

반면 국내패션 사업은 매출 감소세를 끊어내는 것이 과제다. 수입패션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일부 국내 자체 브랜드는 사업 재편 과정에서 외형 축소를 겪고 있다.

국내패션 자회사 신세계톰보이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약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431억원보다 1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도 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같은 매출 감소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브랜드 재편의 영향이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자체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차원에서 올해 초 신세계톰보이 산하 여성복 브랜드 지컷의 백화점 유통 사업을 중단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컷의 백화점 유통 사업 중단으로 국내패션 매출이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며 "해당 영향을 제외하면 연결 기준 국내패션 매출은 한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 톰보이, 중국 시장 진출 [사진=스튜디오 톰보이]

회사 측은 브랜드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만큼 수익성 개선을 외형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이를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 맨온더분 등 자체 브랜드의 리브랜딩과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가 싱가포르에 첫 해외 단독 매장을 열었다.

국내 유통망 강화에도 나선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리테일담당' 조직이 수입 및 자체 패션 브랜드의 국내 유통 전략을 전담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리테일담당은 수입 및 자체 브랜드의 국내 유통 전략 수립과 실행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이라며 "신규 매장 출점과 리로케이션(매장 이전), 유통채널 재편 등을 통해 국내 유통망을 다양화하고 적극적인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선 이와 같은 브랜드 재편과 유통망 확대, 해외 진출 전략이 신세계톰보이의 실질적인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패션 전담 체제의 성과를 가늠할 주요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