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황세웅·권서아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29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공개한 잠정 실적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27일 취임 4주년을 맞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는 호황으로 확보한 재원을 미래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 711조9260억원, 영업이익 371조6389억원이다.
내년에는 매출 957조796억원, 영업이익 560조7874억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34.44%, 50.9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이 늘면서 메모리 설비·연구개발과 파운드리, 전장, 로봇 등 장기 육성 사업에 투자할 여력도 커졌다. 반면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수익성을 높이고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가올 연말 인사와 내년 사업계획에는 이 회장이 정한 우선순위가 담길 전망이다. 어디에 투자하고 누구에게 실행을 맡길지가 호황 이후 삼성의 사업 구조를 결정할 경영 판단이다.
메모리 증설과 미래 투자 사이 균형

반도체 호황은 장기 투자를 추진할 기회다. 동시에 재원 배분의 책임이 커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자금이 충분해도 성장할 사업을 고르고 적절한 시기에 투자하는 일은 별개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당면 과제는 넘치는 반도체수요에 대응할 생산능력 확충이다.
노근창 세미콘리서치랩 대표(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는 "메모리 분야는 고객사들이 공급 병목을 심하게 겪고 있기 때문에 메모리 생산능력을 최대한 빨리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도 이어가야 한다. 노 대표는 "메모리 사업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파운드리 선단공정에도 투자를 이어가면서 균형감 있게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다음 성장동력에도 투자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호황으로 확보한 재원을 어디에 얼마나 배분하느냐에 따라 향후 삼성의 사업 구조와 수익 기반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AX 준비에서 실행으로…연말 인사 주목

연말 인사에서는 반도체 성과를 이어갈 기술 인재와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경영진 구성이 관심사다. 메모리는 생산능력 확충과 차세대 제품 개발을, 파운드리는 고객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 완제품 사업은 부품 원가 부담과 경쟁 심화에 대응해야 한다.
부문장과 핵심 사업부장의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도 관심사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이 각각 겸임하는 메모리사업부장과 MX사업부장을 분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문 전체의 전략·투자와 개별 사업 운영의 책임을 어떻게 나눌지가 살펴볼 대목이다.
인공지능 전환(AX)을 실행할 책임과 권한도 중요해진다. 취재를 종합하면 이 회장은 지난 1월 사내 신년 영상에서 AX를 강조했다. DX부문은 6월부터 외부 AI 모델 활용을 확대했고, DS부문도 일부 조직에서 이를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7~8월에는 그룹 계열사 임원 3000여명이 AI 실습과 교육을 받았다. 조직별 AX 담당자를 지정하고 임원 목표관리(MBO) 평가에도 AX 항목을 반영했다.
올해 도구와 교육·평가 체계를 갖췄다면 내년에는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품질 개선으로 성과를 확인해야 한다. 기술 인재를 발탁하는 것과 함께 각 사업 책임자가 AI를 활용해 성과를 내도록 조직을 운영하는 일이 과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초호황은 삼성에 변화를 추진할 재원을 제공했다"며 "이번 연말 인사는 이 회장이 내년 어떤 변화에 무게를 둘지 보여줄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귀띔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