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HBM 매출서 SK하이닉스 추월 전망…번스타인 분석

삼성전자, 3분기 HBM 매출서 SK하이닉스 추월 전망…번스타인 분석

3분기 삼성 87억달러·SK하이닉스 76억달러 추정
2분기 HBM 점유율 격차 17%p로 축소
엔비디아 루빈 일정 지연에 HBM4 공급 경쟁 변수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에서 SK하이닉스를 추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왼쪽), SK하이닉스 사옥 전경. [사진=각 사]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최근 삼성전자의 3분기(7~9월) HBM 매출을 87억달러(약 11조5060억원)로 추정했다. 전분기보다 33%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1% 늘어난 76억달러(약 10조510억원)로 예상했다. 다만 국내 수출 통계를 바탕으로 계산한 추정치다.

삼성 HBM 매출 33% 증가…수출 통계로 역전 추정

번스타인의 추정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이번 HBM 호황기에 처음으로 SK하이닉스를 매출 기준으로 앞서게 된다. 삼성전자의 매출 추정치는 기존 전망보다 약 10% 낮았지만 SK하이닉스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번스타인은 국내 생산지역별 HBM 수출 통계를 활용해 매출을 추산했다. 삼성전자가 HBM을 최종 제품으로 조립하는 '패키징' 공정을 진행하는 충남과 SK하이닉스의 생산 거점인 충북·경기의 수출 실적을 활용했다.

지난 9월 전체 HBM 수출은 전월 대비 45%, 전년 동월 대비 131% 증가했다. 충남 지역은 6월보다 11% 감소했지만 충북·경기는 9월 들어 전월 대비 거의 두 배 늘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말 수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다음 세대 제품인 HBM4E(7세대). [사진=곽영래 기자]

삼성전자는 제품 가격을 가늠하는 '중량당 수출액'에서 SK하이닉스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금액을 제품 무게로 나눈 값으로, 고가 제품의 비중이나 가격 변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9월 삼성전자의 중량당 수출액은 SK하이닉스의 약 4배였다. 번스타인은 이를 삼성전자의 현재 세대 제품 HBM4(6세대)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실제 HBM 판매가격이 4배라는 의미는 아니다.

말레이시아로 향한 HBM 수출은 9월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번스타인은 SK하이닉스의 말레이시아 수출이 크게 늘면서 해당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 점유율 삼성 33%·SK 50%…HBM4 공급 경쟁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33%로 전분기(21%)보다 12%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58%에서 50%로 8%P 하락했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1분기 37%P에서 2분기 17%P로 줄었다.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EDEX 2026’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HBM4E와 SOCAMM2, CXL 메모리 등을 활용한 'AI 연산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월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한 데 이어 5월에는 다음 세대 제품인 HBM4E(7세대)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했다. 지난 7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HBM4 출하가 예상보다 늦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6월 SK하이닉스가 HBM4의 데이터 신호를 맞추는 과정에서 문제를 겪으면서 고객사 인증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양산 시점이 3분기로 밀리고 일부 생산능력은 서버용 D램(DDR5)과 저전력 D램(LPDDR5) 등 범용 D램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루빈(Rubin)' 생산 일정 조정도 영향을 미쳤다. 루빈은 HBM4를 탑재하는 제품으로, 엔비디아의 생산 일정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 물량도 달라질 수 있다.

내년 점유율 역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는 내년 HBM 비트(bit·저장용량 단위)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41%, SK하이닉스가 3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경쟁의 관건은 엔비디아 루빈의 생산 일정과 양사의 HBM4 공급 확대 속도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오는 28일과 29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