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누적 판매 5만대⋯"보조금 확보·충전망 과제"

현대차, 수소차 누적 판매 5만대⋯"보조금 확보·충전망 과제"

2018년 넥쏘 출시후 5만262대⋯국비·지방비 매칭 미비에 예산 23%↓
부지 확보 난항과 사업성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충전망 확충도 과제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국내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5만 대를 돌파했다. 2018년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가 출시된 지 8년 만이다.

다만 수소차 보급 확대에도 국비와 지방비 매칭 미비로 차량 보급이 지연되고 충전 인프라 구축 지연이 이어지면서 시장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7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26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총 5만262대의 수소전기차를 판매하며 누적 5만대를 넘어섰다.

2018년 넥쏘 출시 이후 승용차 시장을 확대하고 수소버스·트럭 등 상용차로 공급 범위를 넓힌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조사 결과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의 약 7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 보급 확대의 파급효과는 소부장 산업과 고용 창출로도 확산되고 있다. 수소전기차에는 약 2만 개의 부품이 사용된다.

현대차가 양산 중인 넥쏘의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90% 이상이며, 60여 개 협력사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한국수소연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수소사업체 종사자는 약 3만7000명, 관련 기업은 약 3000개로 수소 산업의 고용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수소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보조금 집행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급 확대의 주요 과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 매칭이다.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중앙정부가 국비를 확보하더라도 지자체가 지방비를 충분히 편성하지 않으면 차량 보급이 지연되는 구조다.

올해 수소전기승용차 국비 편성 6000대 중 9월 말 기준 지방비 매칭 물량은 5093대(84.9%)다. 수소버스 등 상용차는 국비 1800대 편성 대비 지방비 확보 물량이 약 1270대(70.6%)에 그쳐 격차가 더 크다.

자동 충전 로봇을 활용한 디 올 뉴 넥쏘 충전 시연. [사진=현대차그룹]

업계는 지방비 부족에 따른 집행 부진이 다음 해 예산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2027년 예산안에서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집행률 부진 등을 이유로 5762억원에서 4457억원으로 23% 삭감됐다.

충전망 확충도 과제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구매 고객의 86%는 거주지 반경 평균 7.5㎞ 이내에 수소충전소를 두고 있을 만큼 충전 접근성은 수소전기차 이용 환경의 핵심 전제 조건이다.

하지만 현장 구축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정부는 과거 수소 인프라 구축 방안을 통해 2022년까지 전국 310개의 충전소 확충을 목표로 세웠으나 2026년 현재 전국 수소충전소는 250개 남짓에 불과하다.

부지 확보 난항과 사업성 확보의 어려움 등 복합적 요인이 겹치면서 구축 속도가 당초 계획을 밑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국내 5만 대 판매는 업계의 혁신과 정부 정책이 결합해 수소 생태계를 키워낸 성과"라며 "이 모멘텀을 다음 단계의 시장 도약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와 충전망까지 3박자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 생태계의 성장이 국내 강소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편성된 예산이 현장의 제약 없이 집행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