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낯선 독일 땅에서 가족과 조국을 위해 청춘을 보냈던 파독간호사들이 60년의 세월을 넘어 고국을 찾았다.
가난했던 시절 고국에 보낸 월급은 가족의 생계를 지탱했고, 이들의 땀과 헌신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힘이 됐다.

경북도는 지난 25일 구미 호텔금오산 그랜드홀에서 파독간호사 91명을 초청해 '파독간호사 구미 방문 환영 만찬'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 김장호 구미시장, 재독한인간호협회 관계자 등 170여 명이 참석해 파독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1960년부터 1976년까지 독일로 건너간 한국 간호요원은 약 1만1000명에 이른다.
파독간호사와 광부들이 1965년부터 1975년까지 고국에 송금한 금액은 1억153만 달러로, 1965~1967년에는 대한민국 총수출액의 1.6~1.9%에 해당했다.
이들의 송금은 가족의 생활을 지탱하는 동시에 당시 외화가 부족했던 한국 경제에도 보탬이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파독간호사들의 노고를 위로하며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해 광부와 간호사들을 만났던 당시를 회고했다.
행사에서는 파독간호사들이 고국에서 일정 기간 머물며 변화한 대한민국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제안도 나왔다.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은 파독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고국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에 이철우 지사는 경북도 차원에서 체류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경북도는 2023년 파독 광부·간호사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했으며, 앞으로 지원 대상과 기간, 방식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선배 세대의 도전과 헌신 위에 성장했다”며 “나라를 위해 애쓴 이들의 공로를 기억하고 그 뜻을 후손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북도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이역만리에서 청춘을 바친 분들을 모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