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올해 3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이 21% 감소한 가운데 애플과 에이수스는 시장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570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1%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13.8% 감소했다.

메모리를 비롯한 주요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PC 판매가격도 상승한 영향이다.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으로 PC 교체를 미루면서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노후 장비 교체와 윈도우 운영체제 전환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했지만 전체 시장의 위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윈도우10 기술지원 종료를 앞둔 선구매와 관세 대응을 위한 재고 확보로 출하량이 늘었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업체별로는 레노버가 150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6.3%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했다.
HP는 1030만대로 점유율 18.1%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출하량은 31% 줄어 주요 업체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델도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한 760만대를 출하하며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과 에이수스는 점유율을 높였다. 애플의 3분기 출하량은 56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1% 줄었지만 점유율은 8.7%에서 9.8%로 상승했다. 보급형 신제품 '맥북 네오'가 출하량 감소폭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에이수스는 52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점유율은 7.8%에서 9.2%로 높아졌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출하량이 19.4% 증가했다. 주요 5개 업체 가운데 전년 대비 출하량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메모리와 부품 가격 상승이 시스템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소비자들이 교체 구매를 미루게 만들어 글로벌 PC 시장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과 에이수스는 차별화된 제품 구성과 경쟁력 있는 포지셔닝으로 전체 시장보다 선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면서도 "구매 여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른 만큼 선두 업체들조차 출하량 모멘텀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PC 시장의 침체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4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연간 출하량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도 계속되고 있다. PC 제조사들이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저가형 제품도 줄고 있다.
데이비드 나란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부품 비용 상승과 시스템 가격 인상, 교체 주기 장기화가 맞물리며 PC 산업이 구조적 조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출하량이 27% 급감하고 내년에도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화를 회복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AI PC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차별화된 제품이 새로운 기회를 열겠지만 결국 혁신과 경쟁력 있는 가격, 공급망 관리 역량을 동시에 갖춘 업체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