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준표 기자] 프로축구 K리그2 천안시티FC가 성적 부진에 후원금 급감, 단장 장기 공석까지 겹치면서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쇄신 요구에 직면했다. 2024년 8억원을 넘었던 후원금은 지난해 2억원대로 줄었고 구단 운영을 책임질 단장 자리도 10개월 가까이 비어 있다.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구단인 만큼 성적 개선뿐 아니라 재정 자립과 책임경영을 위한 구조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천안시의회 유영채(더불어민주당·쌍용1·2·3동) 의원은 22일 제293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천안시티FC의 성적과 재정, 인사, 유소년팀 운영 등 구단 전반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유 의원은 “2023년 프로리그 재창단 이후 천안시티FC는 운영 전반에서 투명성과 책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조직인 만큼 시민과 팬들이 신뢰할 수 있는 행정과 의사결정 구조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도마에 오른 것은 지속적인 성적 부진이다.
천안시티FC는 2023년 K리그2에 참가한 이후 경기력과 성적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유 의원은 특히 올해 하반기 경기력 저하를 지적하며 부진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단 운영의 중심 역할을 맡는 단장 공석 문제도 제기됐다.
천안시티FC는 지난해 12월 전임 단장이 사퇴한 이후 단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구단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선수단 운영, 조직 관리 등을 책임질 리더십이 장기간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유 의원은 “단장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는 구단 운영 전략 수립과 리더십 발휘에 한계가 있다”며 “단순한 이력보다 구단을 바로 세우고 코치진과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 성과와 책임경영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선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안시는 단장 선임 절차가 지연된 사실을 인정했다.
시 관계자는 “공모 절차에서 적격자를 찾지 못해 지연된 측면이 있다”며 “현재 재공모를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 내 적임자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재정 자립도 역시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천안시티FC의 지정기부금과 광고 후원금은 2024년 8억6400만원에서 2025년 2억8700만원으로 감소했다. 1년 사이 5억7700만원, 약 66.8%가 줄어든 것이다.
후원금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구단의 자체 재원 확보와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유 의원은 “성적 부진과 마케팅 역량 부족으로 후원사 유치가 어려워지고 시 지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후원 설명회를 열고 차별화된 홍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매년 약 15억원이 투입되는 유소년 축구팀 운영도 점검 대상으로 지목됐다.
천안시티FC는 U-12·U-15·U-18 등 연령별 유소년팀을 운영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들 팀의 운영 성과와 장기계약 구조를 점검하고 지역 우수 선수 발굴과 육성이라는 본래 목적에 맞게 운영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소년팀이 지역 축구 인재를 키우는 기반인 만큼 예산 투입 규모에 걸맞은 성과 관리와 지도체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선수 육성과 지도자 운영 전반을 점검해 장기적인 선수 발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다.
구단의 조직구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유 의원은 최근 완료된 ‘한국프로축구단 행정조직 운영개선 연구용역’ 결과를 언급하며 구단의 고용구조와 권한 배분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장과 사무국장 등 주요 보직자는 계약직인 반면 일반 사무 인력은 정규직으로 운영되는 구조에서 책임경영과 조직 혁신을 이끌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이 같은 인력 운영체계가 도전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직문화 형성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며 권한 분산과 과감한 조직개편을 촉구했다.
특히 단장 선임과 재정 자립도 개선, 유소년 육성체계 정비, 행정조직 개편을 개별 현안이 아닌 구단 운영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단순히 눈앞의 성적이나 위기 피하기식 대응이 아니라 100년 대계를 내다보는 마음으로 구단 구조개편과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때”라며 “시민과 팬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위해 집행부와 구단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천안=박준표 기자(asjunpy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