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사업 살린 김홍극…이마트·SSG닷컴 동시 지휘하는 이유

적자 사업 살린 김홍극…이마트·SSG닷컴 동시 지휘하는 이유

TV쇼핑 흑자 전환·신세계까사 수익성 개선 경험 주목
SSG닷컴 적자 지속…온·오프라인 사업 연계로 돌파구 모색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SSG닷컴을 동시에 이끌 새 대표로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를 낙점했다. 상품기획(MD)과 영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데다 적자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한 경험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이마트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이고 적자가 이어지는 SSG닷컴의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홍극 신임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정용진 회장과 함께 이마트 각자대표를 맡고 SSG닷컴 대표도 겸임한다. 이마트 가전문화담당과 상품본부장 등을 거친 김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인 MD·영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신세계그룹은 김 대표의 현장 경험과 위기관리 역량을 이번 인사의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적자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한 이력을 고려할 때 실적 부진을 겪는 SSG닷컴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 1조3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감소한 반면, 영업손실은 727억원에서 1178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2분기에도 2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쿠팡·네이버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물류·배송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대표는 앞서 신세계TV쇼핑과 신세계까사에서 수익성 개선 성과를 냈다. 2018년 말 신세계TV쇼핑 대표에 오른 뒤 2019년 37억원의 영업손실을 2020년 영업이익 256억원으로 돌려세웠다.

2022년 말 신세계까사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적자 축소에 주력했다. 신세계까사는 2022년 2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23년 적자 폭을 줄인 데 이어 2024년에는 영업이익 10억원을 내며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가구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SSG닷컴 사옥. [사진=SSG닷컴]

이번 인사는 이마트와 SSG닷컴의 사업 연계를 강화하려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두 회사는 상품 조달과 판매 채널이 맞닿아 있어 한 명의 대표가 이끌 경우 상품 운영과 마케팅 등에서 협업을 확대할 수 있다. 김 대표의 MD·영업 경험을 활용해 이마트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SSG닷컴의 온라인 장보기 사업을 강화하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SSG닷컴이 오는 12월 1일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이번 인사와 맞물린다. 패션·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분리하고 온라인 장보기에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이마트와의 협업 필요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그룹 내 적자 사업에서 보여준 수익성 개선 능력을 그룹 내 핵심 유통 사업인 이마트와 SSG닷컴에서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김 대표에 대해 "이마트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텁고 리스크 관리에 실력을 발휘해 온 인물"이라며 "그룹의 미래를 이끌 인재 발굴과 육성에서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