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영 기자]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한미양행이 전북 남원에 191억 원을 투자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짓는다.

남원에서 약 2년간 화장품 생산시설을 운영하며 사업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이어 자체 생산기지까지 확대하는 투자로, 지난해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남원일반산업단지의 첫 입주 투자협약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남원시와 한미양행은 23일 남원일반산업단지에 약 1만 평 규모의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191억 원이다.
이번 투자는 한미양행과 남원의 기존 협력관계가 한 단계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미양행은 남원 노암산업단지 비즈센터 내 제조시설을 임차해 화장품 사업을 운영해 왔다.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도 자회사 한미화장품의 생산거점이 남원 노암산업단지에 등록돼 있다.
기존 임대 생산시설에서 사업성을 확인한 뒤 이번에는 남원일반산업단지에 자체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셈이다.
신규 공장에서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한미양행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수출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화장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는 액상 파우치 생산라인을 새롭게 구축해 제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한미양행은 건강기능식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는 전문 제조기업이다. 회사 측은 정제와 캡슐, 분말, 액상, 젤리 등 다양한 제형의 제품 개발·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0개 이상의 건강기능식품·기능성식품을 개발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을 새로운 성장 분야로 넓히고 있다.
지난해 한미화장품을 설립한 데 이어 남원시바이오산업연구원 등과 함께 지리산 자생 천연물인 마가목과 배롱나무를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소재·제품 개발과 해외 사업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과제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이어진다.
이 때문에 이번 투자는 생산공장 한 곳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원이 추진해 온 바이오·화장품 산업과 기존 연구기반을 실제 제조시설로 연결하는 사례라는 의미도 갖는다.

투자 부지인 남원일반산업단지는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전체 지정 면적은 약 15만 5062평으로, 남원시는 바이오·뷰티·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포함한 라이프케어 산업을 특화 분야로 설정했다.
기회발전특구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일정 요건에 따라 법인세와 취득세·재산세 감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추가 지원 등 각종 투자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남원시는 이를 활용해 바이오·라이프케어 기업 유치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한미양행 협약은 특구 지정 이후 체결되는 첫 입주 투자협약이다.
고정삼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는 “한미양행이 한미화장품 설립에 이어 남원에 기업 내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투자하기로 한 데 감사드린다”며 남원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양충모 남원시장은 “남원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를 결정한 한미양행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지역 일자리와 바이오 신산업 기반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양행이 기존 임대시설 운영에서 대규모 자체 공장 투자로 보폭을 넓히면서, 이번 투자가 남원 기회발전특구의 추가 기업 유치와 바이오·화장품 산업 집적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전북=최영 기자(press140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