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 기념 특별전이 개막 한 달 만에 관람객 4만2000명을 기록하며 가을철 대구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9월 16일 개막한 특별전 '겸재 정선 - 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에 평일 하루 평균 1000여 명, 주말에는 2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의 탄신 350주년을 기념해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과 개인 소장가가 참여해 국보와 보물을 포함한 작품 216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의 중심에는 국보 '금강전도'와 보물 '풍악내산총람'이 있다.
두 작품은 겸재가 우리 산천을 바라본 독창적인 시선과 진경산수화의 예술적 성취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특히 '금강전도'는 금강산의 수많은 봉우리와 계곡을 하나의 화면에 담아낸 작품으로, 실제 산천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자연의 웅장함을 재구성한 겸재 특유의 화법을 보여준다.
겸재 정선은 중국 회화의 전통을 따르던 당시 화단에서 우리나라의 실제 산천을 독자적인 화법으로 표현하며 한국 회화사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었다.
금강산과 한양 주변의 명승을 소재로 한 그의 그림은 단순한 풍경 묘사를 넘어 우리 자연을 주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예술적 성취로 평가받는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이번 특별전을 위해 4개 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관람 환경도 정비했다.
관람객들이 작품의 세밀한 표현과 시대별 화풍의 변화를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구성한 것이다.
개막 이후 이어진 관람 열기는 한국 전통회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수준 높은 문화유산 전시가 지역의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시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전국 단위 관람객 유치를 확대하고, 지역 문화예술 기관과 관광자원을 연계해 문화관광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에는 우리 산천을 향한 애정과 자신만의 시선으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 예술가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특별전이 시민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자긍심을 느끼는 기회가 되고, 전국의 관람객이 대구를 찾아 문화예술의 매력을 함께 즐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