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상장 검토 중단…"주주가치 제고 방안 계속 모색"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상장 검토 중단…"주주가치 제고 방안 계속 모색"

금융시장 변동성·반도체주 조정에 프리IPO·IPO 검토 중단
美 신규 생산시설 투자 필요성 여전, 자금 조달 대안 검토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와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조정으로 당초 기대했던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23일 뉴스룸을 통해 "솔리다임의 프리IPO와 IPO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번 결정이 솔리다임의 성장 전망이나 투자 필요성이 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을 고려해 현시점에서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방안인지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솔리다임의 미국 신규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해 왔다. 기존 생산시설만으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는 데 한계가 있어 추가 생산능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솔리다임에 대한 직접 투자와 IPO를 통한 외부 자본 유치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했다.

SK하이닉스는 "IPO를 통해 외부 자본을 조달하면 연결 기준 현금흐름을 늘려 생산시설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또 "솔리다임이 상장을 통해 적정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면 현재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솔리다임의 성장 잠재력도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반도체 관련 주식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효과와 주주가치 제고 가능성을 재검토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생산능력 확대와 경쟁력 강화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투자 시기와 규모, 자금 조달 방식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기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금융당국은 중복상장 규제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 상장이든 국내 상장이든 다 적용한다"며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모회사로서 주주 영향평가와 주주 보호 방안 마련, 주주 소통 등 5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복상장에 저촉된다는 판단은 금융위도, 금감원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리다임의 국내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 여부와 관련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