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한국 정부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쿠팡이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의회에서 민주당 측을 상대로 한 후원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치자금 후원과 별개로 올해 1∼3분기에만 미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 비용으로 362만달러(약 48억원)를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공시된 정치자금 후원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 미 의회에서 정치자금을 후원하기 위해 설립한 정치활동위원회 쿠팩(COUPAC)은 올해 1~3분기 미 연방의회 상·하원 의원들에 18만 5000달러(한화 약 2억 5000만원)을 후원했다.
이는 지난해 1~3분기 정치자금 후원액 15만 6000달러와 비교해 18.2% 증가한 것으로, 후원액 가운데 민주당 의원과 선거기구, 정치활동위원회(팩·PAC)에 후원한 금액은 10만 7000달러, 공화당 계열에 후원한 금액은 7만 8000달러로 확인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민주당 측에는 3만 7000달러(52.9%) 늘린 반면, 공화당 측에는 8000달러(9.8%) 줄였다.
한국 정부로부터 '부당하고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는 쿠팡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 의회 차원에서 진행됐던 각종 활동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의원들도 쿠팡의 정치자금 후원 명단에 올랐다.
쿠팩은 제이슨 스미스 하원 세입위원장(공화·미주리) 개인과 그를 지원하는 팩에 2만달러를, 에이드리언 스미스 세입위 무역소위원장(공화·네브래스카)에 5000달러를 각각 후원했다. 세입위 무역소위는 지난 1월 의회에서 이른바 '쿠팡 청문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 쿠팩은 '한국이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공격한다'는 내용으로 지난 7월 쿠팡 보고서를 낸 하원 법사위원회의 스콧 피츠제럴드 행정·규제개혁·반독점소위원장(공화·위스콘신)에 1000달러, 하원 법사위 소속 대럴 아이사 의원(공화·캘리포니아)에 5000달러를 후원했다.
쿠팡은 정치자금 후원과 별개로 미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 활동에도 상당한 금액을 집행했다. 상원 로비 보고서(LD-2)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1∼3분기에만 362만달러를 로비 비용으로 썼다.
쿠팡의 연간 미 로비 비용은 2021년 101만달러, 2022년 145만달러, 2023년 155만달러 수준에서 2024년 387만달러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선 3분기까지의 로비 비용만 362만달러(약 4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69만달러)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쿠팡은 이번 LD-2에서 백악관 대통령실(EOP), 국무부,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상원을 로비 대상 기관으로 적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의 보호'를 로비 의제로 내세웠다.
한편 쿠팡의 의뢰를 받은 워싱턴 DC의 로비업체 '컨티넨탈 스트래티지'(Continental Strategy)와 '윌리엄스 앤드 젠슨'(Williams & Jensen)은 올해 3분기에 쿠팡으로부터 로비 자금으로 7만 5000달러와 9만달러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컨티넨탈의 담당 로비스트 알베르토 마르티네스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