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민이 직접 고른 내년 예산…1순위는 ‘천안천 야간 안전’

천안시민이 직접 고른 내년 예산…1순위는 ‘천안천 야간 안전’

주민참여예산 14개 사업 우선순위 확정…시민 온라인 투표·위원회 평가 반영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 천안시민들이 내년도 예산에 우선 반영해야 할 사업으로 천안천의 야간 보행환경 개선을 꼽았다. 어두운 산책로에 가로등과 경관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학교 주변 안전시설 확충과 보행육교 개선도 상위권에 오르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일상 속 보행 안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는 지난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제2차 총회’를 열고 2027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 14개의 최종 우선순위를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경제산업·복지안전·문화체육·건설교통 등 4개 분과위원회가 상정한 사업을 대상으로 심의와 투표가 진행됐다.

사업별 순위는 분과위원회 평가와 시민투표 결과를 합산해 정했다. 분과별 순위 점수에 40%, 온라인 시민투표와 총회 현장 투표에 각각 30%의 비중을 뒀다.

천안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제2차 총회 [사진=천안시]

전문적인 사업 검토와 시민 선호도, 주민참여예산위원들의 최종 판단을 함께 반영하는 방식이다. 특히 온라인 시민투표를 통해 일반 시민들도 지역에 필요한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참여했다.

투표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업은 ‘천안천 야간 보행환경 개선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천안천 산책로에 가로등과 교각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 보행 안전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어두운 시간대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다.

위원회 평가와 시민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14개 사업 가운데 최종 1위에 올랐다.

2위는 ‘아동안전을 위한 학교주변 안전장치 설치’ 사업이 차지했다. 학교 주변에 안전시설을 설치해 어린이들의 통학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3위에는 ‘노태산 보행육교 사계절 안심육교 조성사업’이 선정됐다. 보행육교 이용환경을 개선해 계절과 날씨 변화에도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상위 3개 사업이 모두 보행과 생활안전에 관련된 사업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규모 개발사업보다 산책로와 통학로, 육교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공간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우선순위가 주어진 것이다.

이번에 확정된 14개 사업의 최종 순위는 천안시 주민참여예산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시민들은 자신이 참여한 투표 결과가 실제 사업 순위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우선순위가 결정됐다고 모든 사업의 예산 편성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천안시는 이번 총회 결과를 토대로 관련 부서의 사업 타당성과 추진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2027년도 본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종 예산 반영 여부와 사업 규모는 이후 예산 편성 과정에서 결정된다.

시는 주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시민들이 지역 현안을 직접 발굴하고 예산 편성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민 제안과 투표 결과를 예산 편성에 연결해 행정 주도의 사업 결정 방식에서 벗어나 생활 현장의 요구를 시정에 반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주민참여예산제는 시민이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제안하고 예산 편성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풀뿌리 자치의 핵심 제도”라며 “시민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시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시민과 함께 천안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