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농협중앙회·한국마사회 유치 총력전…공공기관 2차 이전

경북도, 농협중앙회·한국마사회 유치 총력전…공공기관 2차 이전

10대 중점 유치기관 선정…농업·말산업·첨단산업 연계 전략 본격화
김천혁신도시 임시청사 13곳 확보 가능성 확인…주거·교육·의료 지원책도 제시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표를 앞두고 경상북도가 농협중앙회와 한국마사회를 최우선 유치 대상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단순히 공공기관을 이전받는 데 그치지 않고 경북의 농업과 말산업, 반도체·이차전지 등 전략산업과 연결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청 전경 [사진=경북도]

경북도는 22일 도청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 상황 보고회'를 열고 10대 중점 유치기관과 기관별 대응 전략, 이전 직원들의 정착 지원 방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도는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및 지방 이전 관련 발표 이후 이전 대상 기관의 기능과 지역산업의 연계성, 다른 지역과의 유치 경쟁 여건 등을 분석해 중점 유치기관을 선정했다.

유치 대상에는 농협중앙회와 한국마사회를 비롯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국가유산진흥원, 식품안전정책개발원,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항공안전기술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우정 관련 4개 기관이 포함됐다.

우정 분야는 우체국시설관리단과 우체국물류지원단,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우체국금융개발원을 하나의 유치 대상으로 묶었다.

이 가운데 경북도가 가장 공을 들이는 기관은 농협중앙회와 한국마사회다.

농협중앙회에는 경북의 농업 생산 기반을 내세운다. 과수와 채소 생산 등 전국적인 농업 경쟁력을 갖춘 경북으로 본부 기능을 이전하면 생산 현장과 정책·금융·유통 기능의 연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국마사회 유치에는 영천의 말산업 기반을 활용한다. 최근 개장한 '렛츠런파크 영천'과 마사회의 기능을 결합해 경마와 말산업 육성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첨단산업 분야 공공기관 유치에도 속도를 낸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반도체와 첨단소재, 이차전지, 미래 모빌리티, 원자력·에너지 산업과의 연계성을 강조한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김천혁신도시에 이미 자리 잡은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 등과 협력해 기술개발부터 실증, 현장 적용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공공기관 이전의 또 다른 핵심 변수인 직원들의 정주 여건 개선에도 나섰다.

김천시와 함께 혁신도시 및 인근 지역의 활용 가능한 공간을 조사해 임시청사 후보지 13곳을 확인했다. 이들 공간은 모두 합쳐 2500명 이상이 근무할 수 있는 규모로, 조사 결과는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주택 공급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2027년 768세대, 2028년 349세대, 2029년 581세대에 이어 2030년에는 7486세대의 아파트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가족 동반 이주를 유도하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가족 전체가 이주하는 직원에게 전세 비용을 지원하고, 자녀의 유치원·어린이집 우선 입학과 희망 학교 배정 등은 교육청 및 관계기관과 협의할 방침이다.

돌봄 수요에 대응해 24시간 어린이집 정원을 두 배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배우자의 직장 이동과 재취업 지원, 혁신도시 내 김천의료원 분원 설치도 검토·추진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학교 배정과 의료시설 확충 등 상당수 대책은 관계기관 협의나 추가적인 사업 추진이 필요한 단계다. 실제 이전기관과 직원들의 정착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공공기관이 관련 산업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이전해야 연구와 실증, 사업화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며 “중앙정부와 국회에 경북 지역산업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의 이번 유치전은 김천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공공기관과 지역산업, 정주 기반을 함께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정부가 실제 이전 대상으로 확정하는 기관과 배치 기준이다. 경북도가 내세운 산업 연계 논리와 정착 지원책이 향후 공공기관 이전 결정에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