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1294억 벤처펀드 출범…수도권 쏠린 투자자금 지역으로 돌린다

대구·경북, 1294억 벤처펀드 출범…수도권 쏠린 투자자금 지역으로 돌린다

정부·지자체·금융권·기업·대학 공동 출자…2000억 원 이상 자펀드 조성 추진
투자금 80% 이상 대경권 기업에 배분…로봇·반도체·바이오 등 미래산업 집중 육성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투자 자금을 대구·경북으로 끌어오기 위한 1294억 원 규모의 지역성장펀드가 출범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조성한 이번 펀드는 지역 창업기업이 자금 부족으로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추경호 대구시장(왼쪽부터)이 '대구·경북 통합 지역성장펀드' 결성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경북도]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 통합 지역성장펀드' 결성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 모태펀드 750억 원과 지방정부 출자금 143억 원, 금융기관·기업·대학 등 민간 및 기관 출자금 401억 원으로 구성됐다.

대구시와 경북도를 비롯해 구미시·김천시, iM뱅크·IBK기업은행·NH농협은행·하나은행, 이수페타시스·한국OSG·화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경북대학교 등이 참여했다.

주목할 부분은 투자금의 지역 환류 구조다.

대구시는 자펀드 조성액의 80% 이상이 대경권 기업에 의무 투자되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지역 자금이 외부 기업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하고 지역 창업기업의 성장에 직접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모펀드 1294억 원 가운데 1164억 원은 로컬창업과 혁신벤처, 지역 액셀러레이터·벤처캐피털(AC·VC) 전용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한다.

나머지 130억 원은 특정 기업이나 사업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펀드 70억 원과 후속투자 60억 원에 배분한다.

양 시도는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자펀드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부터 출자사업을 시작해 2000억 원 이상 규모의 자펀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로봇·모빌리티, 헬스케어·바이오, 반도체, 첨단제조 등 지역의 미래 성장산업이다. DGIST와 경북대학교 등 대학·연구기관의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하는 기술창업기업도 주요 투자 대상으로 검토된다.

이번 펀드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수도권 중심의 벤처투자 구조가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벤처투자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제시된 가운데, 지역 창업기업은 기술력을 갖추고도 성장 단계에서 필요한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구시는 지역 유망기업 발굴과 투자사 연결을 위해 매월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iM뱅크와 한국벤처투자, 기술보증기금이 대경권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대학교의 지역 창업생태계 연구 결과 발표와 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대구·경북 통합 지역성장펀드' 결성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대구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정부와 지방의 자금을 마중물 삼아 대구·경북에서 창업하고, 투자받고,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대구와 경북의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고 지역의 청년창업기업 및 딥테크기업 등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기반을 마련했다”며 “지역 혁신기업이 자금 부족으로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투자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