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웹사이트 해킹 경계령⋯10년 묵은 PHP 보안 결함 발견

세계 웹사이트 해킹 경계령⋯10년 묵은 PHP 보안 결함 발견

AI가 취약점 발견⋯해커 공격 시도에 각국 긴급 대응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세계 웹사이트에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대규모 해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커들의 공격 시도가 확인되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노트북 키보드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REUTERS/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PHP 개발진은 이날 보안 취약점 2건을 수정한 새 버전을 배포했다. 해당 결함을 악용하면 별도 인증 절차 없이 외부에서 임의로 코드를 실행하거나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다.

PHP는 웹사이트 개발에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웹 기술 분석업체 W3Techs에 따르면 서버 측 프로그래밍 언어를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약 75%가 PHP를 사용한다. 전체 웹사이트 약 43%에 적용된 제작·관리 시스템 워드프레스도 PHP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번 취약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발견됐다. 사이버보안업체 캘리프는 오픈AI 모델 'GPT-5.6 솔(Sol)'을 이용해 결함을 찾아냈다. 구글 계열 사이버보안업체 위즈도 독자적으로 취약점 2건을 확인해 신고했다.

해당 결함은 10년 넘게 PHP 코드에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잠재적 문제로 지적됐지만 실제 공격에 악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아미 루트와크 위즈 공동창업자는 "AI가 발견한 보안 취약점 중 역대 가장 심각하다"며 "AI가 없었다면 발견하기에 지나치게 복잡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도 PHP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는 점에서 최근 발견된 보안 취약점 중 파급력이 가장 큰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PHP 개발진은 당초 22일 보안 패치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0일 온라인 게시판에 관련 정보가 유출되면서 배포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이미 일부 해커들은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인 크네히트 클라우드플레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초기 공격 시도가 나타나고 있으며 새로운 공격 경로가 확인될 때마다 대응 조치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와 핀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 정부 기관은 예방 차원에서 웹사이트 운영을 중단했다. 유럽과 일본, 호주 등 사이버보안 당국도 긴급 보안 업데이트를 권고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