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 노동조합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도입한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제도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D램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마이크론 타오위안 공장 노조는 오는 22일 하루 동안 경고성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은 같은 날 예정된 마이크론과 타이중 공장 노조의 2차 노사 조정회의에 맞춰 진행된다.
타오위안 공장 노조는 타이중 노조를 지원하는 동시에 회사 측에 구체적인 성과급 배분 방안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타오위안 공장 노조는 지난 1~6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여 조합원 2012명 가운데 1994명의 찬성을 확보했다. 찬성률은 약 99%로, 전체 조합원 2258명 기준으로는 88.3%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회사 영업이익의 15%를 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다. 일회성 보상보다 회사의 경영 실적에 연동되는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장기 성과급 체계를 원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교 사례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노조와의 협상에서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하고 지급 상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마이크론 노조는 이들 기업처럼 경영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앞서 2026 회계연도 보상안에서 일정 근속 요건을 충족한 대만 직원에게 100만 대만달러의 특별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연간 성과급과 주식 보상도 제시했지만 노조는 장기적인 이익 배분 제도를 대신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마이크론은 대만에 약 1만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타이중을 비롯한 현지 생산시설에서 D램과 인공지능(AI) 서버용 HBM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이번 파업에 따른 실제 생산 차질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타이중 공장 노조 역시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며 파업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마이크론 측은 직원들의 법적 권리를 존중하며 타오위안·타이중 노조와 성실하게 협의해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타오위안 공장 노조도 이번 파업이 협상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회사가 수용 가능한 성과급 방안을 제시하면 합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