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병원에 가기 어려운 어르신에게는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고, 수술 후 퇴원한 홀몸노인에게는 식사와 가사 지원이 이어진다. 대구시가 시행한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200일을 맞으면서 의료와 일상생활을 연결하는 돌봄체계가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3월 27일부터 10월 16일까지 통합돌봄 서비스에 7586명이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6588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5948명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했다고 21일 밝혔다.

전체 신청자의 78.4%가 서비스 연계 단계에 도달한 셈이다.
특히 신청부터 서비스 연계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2.3일로 전국 평균 15.5일보다 3.2일 짧았다. 신청 후 조사 완료까지도 평균 3.5일로 전국 평균보다 1.8일 빨랐다.
대구시는 두 지표 모두 전국에서 가장 신속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유형별로는 식사와 가사 등 일상생활돌봄이 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건강관리 21%, 주거복지 7%, 장기요양 6%, 보건의료 3% 순이었다.
현장에서 나타난 변화는 구체적이다.
수성구에 사는 86세 박 모 어르신은 뇌경색과 당뇨 등을 앓고 있지만 거동이 어려워 병원 진료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배우자의 간병에 의존하던 그는 통합돌봄을 통해 월 2회 방문진료를 받게 됐고, 방문구강관리 서비스도 지원받고 있다.
남구의 84세 김 모 어르신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병원과 구청의 연계로 퇴원 직후부터 식사·가사 지원과 병원동행 서비스를 제공받아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례는 통합돌봄의 핵심이 단순한 서비스 제공이 아니라 의료기관과 지역사회를 연결해 돌봄 공백을 줄이는 데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시는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주거환경, 일상생활 수행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서비스 제공 이후에도 생활 여건 변화에 따라 지원계획을 조정할 방침이다.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시민이 필요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지원받고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구형 통합돌봄 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