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부실 위험 수위 넘었다…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5조 6,710억원

신협 부실 위험 수위 넘었다…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5조 6,710억원

기업대출 연체율 10.24%·공동대출 연체율 14.64%…상호금융 5개 기관 중 건전성 지표 최악

송옥주 의원 "취약 조합 178곳·적기시정조치 대상 128곳…전수검사·자본 확충 시급"

[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전국 859개 신용협동조합(신협)의 자산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금액이 5조 6,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기업대출 연체율은 10%를 돌파했고 부실에 대비한 손실 흡수 능력도 상호금융권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에 제출된 상호금융 경영자료에 따르면 신협은 대출 집중도와 연체율, 대손충당금 적립률 등 주요 건전성 지표에서 심각한 취약성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 [사진=송옥주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경기도 화성시 갑)이 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신협 등 5개 상호금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상호금융 주요 경영지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기준 신협의 동일인 여신한도 초과 실적은 3,998건, 5조 6,7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협 전체 여신 약 110조 원의 5.2%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3년 746건, 1조 5,522억원과 비교하면 건수는 약 5.4배, 금액은 약 3.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협의 동일인 여신한도 초과 금액은 4,763억원, 농협은 1,017억원으로 신협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동일인 여신한도는 특정 차주에 대한 과도한 대출 집중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다. 이를 초과한 여신이 급증했다는 것은 대출 심사와 사후관리, 내부통제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업대출 부실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협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10.24%로 조사 대상 5개 기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은 89%에 달했으며 공동대출 연체율도 14.64%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기업 차주의 상환능력 악화가 신협의 자산건전성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7조 1,000억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규모는 농협과 새마을금고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반면 부실채권 손실에 대비하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0.5%로 5개 기관 중 가장 낮았다. 최소 적립 기준인 100%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추가 부실 발생에 대비한 완충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위험 조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이 25%를 초과하는 조합은 2023년 28개에서 올해 6월 138개로 약 5배 늘었다. 전체 조합의 16.1%에 해당한다.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은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 위험에 노출된 여신의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조합별 자본건전성 격차도 뚜렷했다.

신협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9.6%였지만, 적기시정조치 권고 기준인 순자본비율 4% 미만 조합은 178개로 전체의 20.7%를 차지했다.

이미 128개 조합이 적기시정조치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경영실태평가에서 4~5등급을 받은 취약 조합도 2023년 15개에서 올해 81개로 증가했다.

수익성 악화와 예수금 감소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협은 올해 상반기 1,88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4%로 나타났다. 누적 결손금은 7,567억 원에 달했다.

예수금은 지난해 말보다 3.7% 감소했다. 특히 예금이 8% 이상 줄어든 조합은 2025년 32개에서 올해 6월 211개로 약 6.6배 증가했다. 전체 조합의 24.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처럼 일부 조합에 자금 이탈이 집중되면서 유동성 관리와 경영 정상화 대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국정감사 자료 제출 과정에서는 통계 관리의 신뢰성 문제도 제기됐다.

신협은 동일 차주의 대환대출 현황에 대해 '알 수 없음'으로 답변했으며, 연체이자 금액 관련 자료에는 구체적인 수치 대신 부서명만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개월 이상 연체 비중이 50%를 초과하는 조합을 단 1개로 보고해 다른 상호금융기관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기관별 통계 산정 기준이 일관되게 적용됐는지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 의원은 "신협 상호금융은 5조 6,000억원이 넘는 동일인 한도 초과 대출이 방치된 상황에서 기업대출 연체율이 10%를 넘어서고 충당금 여력은 바닥난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감독원과 신협중앙회는 동일인 한도 초과 및 우회 대출 건에 대한 전수검사를 즉시 실시해야 한다"며 "부실 취약 조합에 대한 자본 확충과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 강력한 구조조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협의 부실 위험이 일부 조합의 경영 문제를 넘어 상호금융권 전반의 신뢰와 건전성 문제로 확산하지 않도록 감독당국의 실태 점검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화성=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