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건축가들이 수성못에 모인다…‘짓는 비엔날레’ 27일 개막

세계적 건축가들이 수성못에 모인다…‘짓는 비엔날레’ 27일 개막

11월 22일까지 ‘2026 수성국제비엔날레’…구마 겐고·승효상 등 국내외 건축가 참여
한옥 건축기법 적용한 ‘빅 루프’ 첫선…전시 넘어 도시 공간을 문화자산으로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상상력이 대구 수성구의 실제 도시 공간과 만난다.

전시장 안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원과 호수, 숲과 유휴 공간에 건축물을 세워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짓는 비엔날레'가 수성못에서 막을 올린다.

‘2026 수성국제비엔날레’ 포스터 [사진=수성구]

대구 수성구(구청장 김대권)는 오는 27일부터 11월 22일까지 수성못 상화동산 일원에서 '2026 수성국제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수성구가 주최하고 수성문화재단과 수성국제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Living Ground(살아 있는 땅)'다.

도시와 자연, 공간과 사람이 맺는 관계를 건축과 조경의 시선으로 살펴보고, 도시 공간이 시민의 삶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이번 비엔날레의 가장 큰 특징은 건축·조경 작품을 실제 도시 공간에 구현하는 데 있다.

일반적인 전시가 완성된 작품이나 설계안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면, 수성국제비엔날레는 공원과 호수, 유휴 공간 등에 건축물을 조성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문화자산으로 남기는 것을 지향한다.

올해 행사의 중심 공간은 수성못 상화동산에 들어서는 야외 파빌리온 '빅 루프(Big Roof)'다.

목재 구조에 전통 한옥의 건축 방식을 적용한 친환경 건축물로, 비엔날레 기간 전시와 각종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전시에서는 수성구 곳곳의 도시 공간을 새롭게 바꾸기 위한 건축·조경 설계안도 공개된다.

진밭골 목재친화도시와 들안예술공원, 연호지구 소규모 갤러리, 내관지 숲속광장 화장실, 고모역 유휴 공간 문화거점, 욱수지 수성파빌리온 등이 주요 대상이다.

특히 세계적인 건축가 구마 겐고를 비롯해 제라드 라인무스, 크리스 반 두인, 올레 스히렌, 국내 건축가 승효상 등의 구상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들 작품은 건축물을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경관과 시민의 경험을 바꾸는 공간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개막일인 27일에는 전시 관람과 개막식, 참여 작가들의 작품 설명에 이어 전문가 포럼이 열린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화장실, 기능에서 문화로'를 주제로 발제한다. 일상적인 공공시설도 디자인과 건축적 접근을 통해 도시의 문화적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구상을 소개할 예정이다.

박경선 서울대학교 국토문제연구소 연구원도 발제에 나서며, 'Living Ground Suseong'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이 진행된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Living Village: 블록 마을 만들기'와 '뚜비 탑 쌓기', 건축·조경 야외 도서관을 비롯해 주말 한옥 체험과 기와 쌓기, 명상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들안아트몰과 모티, 비엔날레 행사장을 연결하는 스탬프투어와 수성못 '지구정원사' 산책, 어린이들을 위한 '뚜비 찾아가는 어린이 공연'도 운영된다.

전시는 행사 기간 휴관 없이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평일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수성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한 사전 신청 또는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수성국제비엔날레는 건축과 조경으로 시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수성구만의 문화 자산을 쌓아 가는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 “수성못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서 시민들이 도시의 변화와 가능성을 가까이에서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비엔날레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설계안을 시민에게 공개하는 동시에 도시의 공공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변화시킬 것인지 고민하는 자리다.

특히 전시에서 제시된 구상들이 향후 실제 건축물과 시민 생활공간으로 얼마나 구현될지가 '짓는 비엔날레'의 성과를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