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던 최정산 습원, 다시 물길을 찾다…달성군, 4.5㏊ 생태복원 완료

말라가던 최정산 습원, 다시 물길을 찾다…달성군, 4.5㏊ 생태복원 완료

5억 원 투입해 훼손된 산림습원 복원…물길 정비·생태교란 식물 제거·폐군사시설 철거
생태탐방로 새롭게 조성…최정산 힐링숲과 연계한 도심 근교 생태휴식 공간으로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사람들의 발길과 개발의 흔적에 조금씩 말라가던 대구 최정산의 산림습원이 다시 물을 머금을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한때 꽃창포와 물억새가 자라던 습원은 토양 침식으로 물이 빠져나가고, 탐방객의 답압과 과거 군사시설 이용 등으로 훼손되면서 점차 육지화가 진행돼 왔다.

최정산 산림습원 복원지역 내 억새군락지 [사진=달성군]

대구 달성군(군수 최재훈)은 가창면 주리 최정산 일원 산림습원 4.5㏊에 대한 생태복원 사업을 완료하고, 군민과 탐방객이 자연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생태탐방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최정산 산림습원은 지하에서 솟아나는 물과 비교적 평탄한 지형이 만나 형성된 소규모 습지다.

꽃창포와 물억새 등 습원식물이 자생하는 곳이지만, 오랜 기간 이어진 외부 훼손과 물길 변화로 본래의 생태환경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침식으로 형성된 유출구를 통해 물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습원에 필요한 수분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였다.

달성군은 국비 지원을 받아 총사업비 약 5억 원을 투입해 습원의 물길과 식생을 회복하기 위한 복원사업을 추진했다.

복원의 핵심은 인위적인 시설을 최소화하면서 습원이 스스로 물을 머금을 수 있는 환경을 되찾도록 하는 데 맞춰졌다.

군은 물의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수분이 급격하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물막이 여울을 설치하고, 침식이 발생한 유출구 구간에는 통나무흙막이를 조성했다.

습원 생태계를 위협하는 도깨비가지 등 생태교란 식물을 제거하고, 주변에 남아 있던 폐군사시설도 철거했다.

시설물에는 현장에서 확보한 자연석과 국산 낙엽송 목재 등을 활용해 주변 산림 경관과의 이질감을 줄였다.

복원된 습원 주변에는 생태탐방로도 마련됐다.

탐방객들이 습원 내부를 무분별하게 밟지 않으면서 식생과 자연환경을 관찰할 수 있도록 탐방 동선을 정비한 것이다.

인근 최정산 힐링숲과 연결해 산림치유와 생태탐방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정산 힐링숲은 매년 5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되며 숲길 걷기와 풍욕, 명상, 숲멍, 오감만족 숲해설 등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가족과 친구, 직장인 등 참여 대상에 맞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대구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최정산 방문객들이 쉼터에서 명상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달성군]

최재훈 달성군수는 “도심 가까이에서 자연 그대로의 습원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생태 공간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군민이 최정산에서 가을 숲의 정취를 느끼고 힐링하시길 바란다”며 “습원이 오랫동안 보전될 수 있도록 탐방 예절 준수에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달성군은 앞으로 습원의 수분 유지 상태와 식생 회복 정도, 시설물 안전성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사후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