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엘리스가 코스닥 상장 첫날 32% 급락했다가 하루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요 외신들이 엘리스의 상장 부진을 글로벌 AI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고 신호로 평가한 직후 나온 반등이다.

21일 오전 9시29분 기준 엘리스는 전 거래일보다 29.92% 오른 7만9900원에 거래됐다. 전날에는 공모가 9만500원보다 32.04% 하락한 6만1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급반등에도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엘리스의 상장 첫날 급락에 주목했다. AI 기업들의 높은 기업가치와 대규모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엘리스의 주가 급락이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헤베 첸 밴티지글로벌 선임 분석가는 "AI라면 무엇이든 사들이던 시대에서 AI라면 무엇이든 의심하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도 엘리스의 상장 부진을 집중 조명했다. 엘리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늘고 수익성도 개선됐지만 주가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빠른 매출 성장만으로는 높은 기업가치와 자금 조달 부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우려는 미국 AI 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CNBC는 엘리스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1억5000만달러로 비교적 작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AI 인프라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20일 장 초반 6% 넘게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네비우스와 아이렌 등 다른 AI 인프라 기업들도 장중 약세를 보였다.
최근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주 퍼머스 그리드와 에어트렁크는 상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영국 엔스케일과 미국 SB에너지도 기업가치 평가를 두고 투자자들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코어위브 역시 막대한 부채에 대한 우려로 일부 회사채 수익률이 15%까지 오르는 등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