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인적분할 주총 2개월 앞으로⋯소액주주 설득 나선 카카오 "자회사 매각 無"

[일문일답] 인적분할 주총 2개월 앞으로⋯소액주주 설득 나선 카카오 "자회사 매각 無"

20일 소액주주 대상 간담회⋯지난 9월 이후 1개월 만에 추가 행보 나서며 설득전
12월 주총 앞두고 주주 달래기 나선 카카오⋯"블록딜·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도 無"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지배구조 개편·인적분할 관련 소액주주 대상 간담회에서 "인적분할 후 다른 자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은 고려한 바 없다"고 했다.

왼쪽부터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전현수 카카오 비즈니스 성과리더가 17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소액주주 대상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이날 간담회에서 카카오X에 속하게 되는 자회사(계열사)들에 대한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거 아니냐는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는 데 대해 김 내정자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한 번도 논의된 적 없으며 검토되거나 고려된 바 없는 사안"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적분할 부결 시 향후 계획에 대해 "우선 12월 주주총회 전까지 (주주로부터) 피드백을 다양하게 받을 것"이라며 "부결이 된다면 다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도 생각하고 있으나 이후 재추진 여부는 지금 시점에서 주요한 사안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사업을 중점 추진하는 카카오AI, 신사업 발굴·육성에 방점을 찍고 주요 계열사를 관리하는 카카오X로 재편하는 인적분할을 추진 중이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9월 중순경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한 지 약 1개월 만에 추가 행보로, 12월 인적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회사 분할은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이어서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 소액주주는 150만명에 달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소액주주는 카카오 지분 64.83%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승인 안건을 다룬다. 이어서 내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를 재상장하고 카카오X를 변경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전현수 카카오 비즈니스 성과리더와의 일문일답

Q>카카오AI의 분할 비율이 낮은 게 우려스럽다. 또 재상장 첫날, 카카오AI와 카카오X 주가가 어떻게 정해지는지 궁금하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현재 시점에서 계획서에 기재된 바로는 주식 분할 비율이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다만 직원들에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지급하는 계획 등 분할 이후에 변화하는 사안들을 반영한 뒤 최종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며 약간의 변화는 있을 수 있다. 분할 비율은 재무제표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산정된 것이다.

재상장이 되는 시점의 시초가(정규 거래가 시작되는 시점에 처음 형성되는 가격)와 상한가, 하한가를 통해 회사의 적정 가치(밸류에이션)가 시장에서 형성되는 메커니즘이 있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밸류)는 재상장 첫날 장이 끝날 때 확정이 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의 주식 분할 비율이 아닌, 당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Q>카카오가 인적분할 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주식 수를 줄여 3자배정 유상증자를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신종환 카카오 CFO) 주가가 약세인 흐름에 대해 경영진 모두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지만 블록딜은 사실무근이며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3자배정 유상증자(기존 주주가 아닌 회사가 정한 특정 개인이나 법인에 주식을 배정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 역시 고민한 적도 없고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이 같은 우려는 카카오AI가 신설법인으로 설립되고 향후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인프라 투자를 할 것이다 보니 자금과 관련한 압박이 있을 거라는 관측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한다. 다만 현재 현금 창출력으로 봤을 때도 투자를 감당하기 충분한 상황이다.

Q>분할 발표 후 주주들은 주가 하락과 기업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내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경영진은 이번 분할이 주주들에게 어떤 실질적인 이익을 줄 것이라고 보는가

(김 내정자) 기존에 카카오가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톡 기반의 광고, 커머스(쇼핑) 등의 사업 영역은 이미 그 자체만으로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자회사(계열사) 관리나 육성에 대한 부담까지 상당했다.

카카오는 초창기 작은 메신저 회사가 아니라 재계 15위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AI라는 거대한 변화 흐름 속에서 회사를 위한 의사결정과 자회사를 관리하는 의사결정을 동시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이번 분할을 통해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의사결정과 자본 배분의 효율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

Q>분할 이후에 일정 기간이 지나도 주주가치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경영진이 책임을 담보할 수 있나

(김 내정자) 이번 분할에 대한 최종 결정은 주주가, 분할안에 대한 발의는 이사회에서 하는 것이다. 주주들이 결정한 내용을 잘 이행하는 것이 경영진의 역할이고 주주들의 지시가 내려진 부분을 얼마나 잘 이행하는지는 주주들이 다시 판단할 것이다. 이와 별개로 경영진이 평가받는 방법이나 보상받는 방법도 주주들의 이해와 방향성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주주가치가 평가나 보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새로운 이사회와 상의해서 정하도록 하겠다.

Q>주주 환원 계획이 궁금하다

(김 내정자) 카카오X는 자회사(계열사)로부터 받은 세후 배당금의 30%를 기본 재원으로 하되 투자 차익이 발생하면 자본 비용과 관련 세금을 반영한 후 30%를 추가 재원으로 해서 현금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매각 차익을 재원으로 해서 분할 후 3년간 3000억 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카카오AI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며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경우는 동일 기준 40%까지 환원 비율을 상향할 계획이다.

Q>카카오AI는 2030년 매출 6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단순 계산으로 매년 20%씩 성장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성장률을 보면 현실성이 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전현수 성과리더) 기존의 광고와 커머스 사업에 신규 사업을 추진해 달성하고자 하는 수치다.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2030년에는 광고 3조원, 커머스 2조원, 그 외에 AI 관련 사업을 종합해 6조원 규모를 추정한 것이다. AI 사업은 광고 등 기존 사업과 연계되는 측면이 있는 점도 고려했다.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라고도 볼 수 있으나 단순히 선언적으로 만들어진 숫자는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

Q>시장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다시 분할을 추진하다 보니 반응이 좋지 않은 모습이기도 하다. 인적분할이 주가에 긍정적일 거라는 보장이 없는데 시장의 우려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소통할 계획인가

(김 내정자) 분할 전에도 산하에 있는 자회사(계열사)들이 일정 수준 할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적정 밸류에이션을 판단하기 어렵다 보니 할인 평가된 부분이 있고 이런 상황이 현재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본다. 카카오AI와 분리해 보면 카카오X 자회사들의 가치 창출, 투자 차익 등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궁극적으로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자본시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공동 기업 설명회(IR)처럼 카카오X 자회사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제공하는 자리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 뿐만 아니라 다음 달에는 해외에 나가서 주요 투자자들과 만나 인적분할, 지배구조 개편 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분할 후의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만들고자 한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