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율주행버스, 22일부터 '청계천 밤길' 달린다

서울 자율주행버스, 22일부터 '청계천 밤길' 달린다

야간 정기운행 시작…청계광장~광장시장 왕복 4.8㎞
평일 오후 7시~11시 50분까지 30분 간격…하루 9회
승객 8명·시험운전자 1명 탑승…8월 야간 안전성 점검
당분간 무료 운행 후 유료화…성인 요금 1400원 계획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모습. [사진=서울시]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운전석과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버스가 오는 22일부터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야간 운행을 시작한다. 기존 낮 시간대 운행을 밤으로 전환해 청계광장과 광장시장을 연결하고, 시민과 관광객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22일 오후 7시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정기운행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운전석과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버스가 야간에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라고 시는 설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을 출발해 청계3가 세운상가와 청계5가 광장시장을 거쳐 돌아오는 왕복 4.8㎞ 노선이다. 차량 2대가 순환 운행하며 양방향 총 11개 정류소에 정차한다.

운행 시간은 평일 오후 7시부터 11시 50분까지다. 청계광장 출발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행하며, 막차는 오후 11시에 출발한다. 한 차례 왕복 운행에는 약 50분이 소요된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차량 1대당 승객 최대 정원은 8명이다. 운전석과 운전대가 없는 구조지만 긴급상황 등에 대응하기 위해 시험운전자 1명이 함께 탑승한다.

서울시는 야간 운행에 앞서 지난 8월 13일부터 31일까지 시범운행을 진행했다. 이 기간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야간 주행 안전성을 점검하고 실제 운행에 필요한 사항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으로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1년간 이어온 기존 주간운행은 종료된다. 청계 A01은 그동안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무료로 운행해 왔으나 앞으로는 야간 전용 노선으로 운영된다.

운행 초기에는 별도 요금을 받지 않는다. 다만 무료 이용 기간에도 탑승할 때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는 향후 단계적으로 유료 운행으로 전환할 방침이며, 성인 기준 요금은 1400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유료화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용객은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실증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청계천 주변 관광명소와 상권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노선 주변에는 광화문광장과 보신각, 종각·관철동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밀집해 있다. 시는 청계천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이 자율주행버스를 이용해 인근 관광지와 식당, 상점 등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야간 운행은 서울시가 민선 9기 핵심과제로 추진하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시는 야간 관광·문화 콘텐츠와 교통서비스를 연계해 시민의 저녁 시간대 활동을 확대하고,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가 주변 골목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1년간 진행한 무료 실증을 바탕으로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번 야간 운행과 향후 유료화 추진을 통해 자율주행 교통서비스의 운영 기반을 확대하고, 대중교통수단으로의 점진적 정착과 함께 지속가능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청계천 자율주행버스의 야간운행은 미래교통 기술을 시민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을 넘어, 청계천의 야경과 종각·을지로 등 주변 지역을 편리하게 연결해 서울의 밤을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이동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