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2035년까지 교체하겠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언제, 몇 량을 바꾸고 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부터 밝혀야 합니다”
임효신 대구시의원(비례대표)이 대구 도시철도 노후 전동차 교체계획의 허점을 지적하며 대구교통공사에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대 29년째 운행 중인 1호선 전동차의 교체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연도별 교체 물량과 사업비, 재원조달 방안이 담긴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일 임 의원이 대구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 도시철도 1~3호선에서 운행 중인 전동차는 총 92편성 468량이다.
이 가운데 차령 20년 이상 전동차는 384량으로 전체의 82.1%에 달한다.
1호선 34편성 204량은 모두 약 28~29년을 운행했고, 2호선 30편성 180량도 전량 차령 20년을 넘겼다. 3호선 28편성 84량만 차령 20년 미만이다.
임 의원이 주목한 것은 차량 노후화 자체보다 이를 대비하는 대구교통공사의 준비 상황이다.
공사가 제출한 '연도별 교체대상 수량 및 재원조달 계획'에는 1호선 204량에 대해 '2035년까지 교체 계획 수립 중'이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자료에는 2029년과 2031~2034년 등 추진 연도만 제시됐을 뿐, 각 연도에 몇 량을 교체할지, 사업비는 얼마인지, 국비와 지방비를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 있었다.
교체 목표 시점은 있지만 이를 실행할 세부 계획은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임 의원은 “‘2035년까지 교체 계획 수립 중’이라는 표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204량을 언제부터 몇 량씩 교체할 것인지, 연도별 사업비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제시돼야 실제 실행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보수비 증가도 임 의원이 주목한 대목이다.
최근 5년간 대구 도시철도 전동차 유지보수비는 총 476억1959만원가량이다.
2021년 약 85억9000만원에서 2025년 약 110억2000만원으로 28.3% 증가했다.
다만 유지보수비에는 정기정비와 부품 교체, 정밀안전진단 등 여러 항목이 포함돼 있어 비용 증가를 차량 노후화만의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운행 중인 노후차량의 안전성과 향후 교체 필요성도 구분해서 봐야 한다.
1호선 전동차 204량은 2020~2023년 최초 정밀안전진단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일부 차체와 대차틀에서 확인된 선형결함도 보수 후 재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1호선은 1차 재진단을, 2호선은 최초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임 의원 역시 당장 차량 운행이 위험하다고 단정하기보다 현재의 안전관리와 미래의 교체 준비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는 국비 확보를 위해서라도 구체적인 교체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도시철도 노후차량 개선지원사업은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차령 25년 이상인 차량의 교체비 30%를 국비로 지원하는 구조다.
대구 1호선 전동차는 차령 기준에 해당하지만 국비 지원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정부 협의와 국가예산 반영을 위해서는 연도별 교체 물량과 소요 사업비가 먼저 구체화돼야 한다.
임 의원은 지난 9월 대구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노후 전동차 안전관리와 교체 재원 문제를 질의한 바 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도 전동차 교체와 재원 문제를 짚었던 만큼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계획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안전관리는 철저히 하되 향후 교체 과정에서 국비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의 문제 제기는 대구교통공사가 노후차량 교체를 장기적인 구상에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예산과 일정이 뒷받침되는 실행계획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4량을 바꾸겠다는 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부터 얼마의 예산으로 교체를 시작할 것인지다.
임 의원이 요구한 구체적인 교체 로드맵에 대해 대구교통공사가 어떤 후속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