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전시회와 국제회의만으로는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어렵다. 회의에 참석한 방문객이 지역의 문화와 관광을 경험하고, 그 소비가 지역경제로 이어져야 한다.
대구가 전시·컨벤션 산업의 영역을 관광과 문화, 공연까지 넓히며 도시 차원의 마이스(MICE)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대구시와 엑스코는 지난 19일 엑스코 325호에서 '2026 대구 MICE 포럼 및 얼라이언스 위촉식'을 열고 신규 회원사 10곳을 위촉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시와 한국관광공사, 한국마이스협회, 지역 MICE 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위촉으로 대구 MICE 얼라이언스 참여 기관·기업은 기존 60곳에서 70곳으로 늘었다.
새롭게 합류한 곳은 라온제나호텔과 대구광역시관광협회, 대구간송미술관, 대구향교 등이다.
이음마이스연구소와 리오콘, 모인, 잇컴퍼니, 꿈꾸는 씨어터, 대구굿즈 등 MICE 기획·서비스 분야 기업들도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대목은 미술관과 향교 등 지역의 문화자원이 MICE 협력망에 들어왔다는 점이다.
국제회의나 기업행사 참가자들에게 대구만의 역사·문화 체험을 제공하고, 행사장 밖 관광과 소비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힌 셈이다.
단순히 행사 개최 건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방문객의 체류와 지역 내 소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MICE 산업의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시도로 읽힌다.
대구 MICE 산업을 대표할 새로운 슬로건도 이날 공개됐다.
현장 투표로 진행된 브랜드 슬로건 공모전에서 'MICE TO MEET U, DAEGU'가 최종 선정됐다.
영어 인사말 'Nice to meet you'를 변형한 표현으로, 비즈니스와 관광을 위해 대구를 찾는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참석자들은 선정된 슬로건을 활용한 카드섹션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산업의 미래를 짚어보는 자리도 마련됐다.
'트렌드 코리아 2027' 공동 저자인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전다현 박사는 '무리에서 벗어나 변화에 앞장서는 ALPHA SHEEP, 대구 MICE 산업'을 주제로 강연했다.
전 박사는 관광과 컨벤션을 둘러싼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살펴보고 대구 MICE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지역 공연 콘텐츠의 국제행사 활용 가능성도 확인했다.
대구 사회적기업 '꿈꾸는 씨어터'는 AI 통역 서비스와 애니메이션 해설을 결합한 전통공연 '별주부전'을 선보였다.
언어 장벽을 낮춰 외국인 참가자들도 한국 전통공연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무대로, 향후 국제행사 축하공연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협력 기관이 70곳으로 늘어난 만큼 앞으로는 실제 공동 마케팅과 국제행사 유치, 관광객 체류 확대 등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엑스코 이동원 대표이사는 “이번 포럼과 위촉식을 계기로 지역 MICE 관계자 간 민·관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최신 산업 트렌드 공유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대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MICE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MICE 산업의 다음 과제는 분명하다. 전시·회의를 위해 대구를 찾은 사람들이 도시 곳곳을 경험하고 다시 방문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